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파이낸셜타임스(FT)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골리앗(삼성)은 늘 이긴다"

배세태 2015. 7. 18. 11:26

골리앗의 승리로 끝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 통과(FT)

조선일보 2015.07.18(토) 김명지 기자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5071800690&facebook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주총회에서 두 회사 합병안이 통과된 데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각) 칼럼을 통해 “1990년대 후반 아시아시장에 투자해 본 사람이라면 이번 일은 놀랄 일도 아니다”라면서 한국에서는 “거인(삼성)이 언제나 승리한다”고 전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물산 본사 전경/조선일보DB

 

신문은 합병에 반대한 미국계 헷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를 성경 속 영웅 ‘다윗’, 삼성그룹을 ‘골리앗’으로 묘사하며, 성경 이야기와 달리 “한국에서 다윗은 무참히 패배했다”고 썼다.

 

신문은 이어 "엘리엇이 패배한 것은 유감"이라면서 “엘리엇이 주총에서 이겼다면, (한국에서) 삼성물산 같은 대기업이 재벌 일가가 아닌 주주 이익을 행동할 수 있게 만들었을 것이고, 더 나아가 낮게 평가된 한국 주식 시장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물산이 지난달 자사주 전체를 KCC에 넘긴 사실을 언급하며 “(지분 매각은) 양사 합병의 지지 세력을 만들기 위한 조치였고, 주주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기업 분할은 시장 가격을 근거로 하는데, 이번 합병 추진 과정에서는 두 기업의 가치평가에 대한 기본이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삼성물산의 순이익은 제일모직의 3 배에 이르고, 주당 장부가격도 3.5배 가량 높은 반면, 삼성물산 주식의 교환가치는 제일모직 주식의 0.3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미국계 헷지펀드인 엘리엇은 지난 6월 4일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한 것을 공시하고 합병 반대를 선언했다. 두 회사의 합병 비율에서 삼성물산의 주가가 저평가 돼 주주이익에 반한다는 이유였다.

 

주요 외신들은 그동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엘리엇의 싸움을 한국 재벌과 외국계 자본의 힘겨루기로 받아들였으며 “내부 순환 출자로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국 재벌의 구조는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