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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중심은 고객이어야..금융회사와 IT 기업은 기득권에 연연하지 말라

배셰태 2015. 6. 18. 21:32

[기고] 핀테크의 중심은 고객이어야 한다

매일경제 2015.06.18(목) 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09&aid=0003508477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5&no=584443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은행권에서도 지난 십수 년간 큰 변화가 있었다. 지금은 은행 거래의 90% 이상이 지점이 아닌 인터넷과 모바일 같은 비대면 거래로 이뤄지고 있으며, 창구에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던 은행원들은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찾아가 예금을 유치하고 대출도 처리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상당 부분 대체하리라고 예상치 못했듯이, 금융과 정보기술(IT)이 결합되는 핀테크(Fin-Tech)로 인해 금융이 앞으로 또 어떻게 변모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핀테크가 화두가 되면서 스마트금융, SNS를 통한 송금과 결제, 가상화폐, 빅데이터 활용 등의 논의가 활발하다. 금융회사와 IT 기업을 중심으로 서로 각자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논의에서 정작 그 수요자인 '고객'은 소외되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핀테크가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금융소비자의 행동 변화와 욕구에 맞춰 다양한 고객의 편의를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 세 가지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금융회사는 핀테크를 '채널의 확장'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지점, ATM, 콜센터, 인터넷, 모바일, 방문 서비스 등은 모두 금융회사가 직접 관리하는 채널이다.

 

반면 SNS는 금융의 간접 채널이라고 할 수 있다. SNS에서 상대방 아이디로 송금하고, 휴대전화를 단말기에 대는 것만으로 물건 값을 결제한다면 고객들은 나와 상대방이 거래하는 은행이 어딘지, 내가 어떤 금융사 신용카드를 사용하는지에 대해 점점 무뎌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통적인 은행의 경쟁력과 차별성이 무의미해진다. 고객 입장에서는 개별 은행이 아닌 SNS를 접점으로 선택하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금융회사와 IT 기업이 서로의 전문성을 결합해 새로운 채널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에서 고객의 행태를 이해하는 것은 IT 기업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금융회사들은 망설이지 말고 IT 기업과의 제휴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기술적인 혁신에도 불구하고 고객에게는 금융전문가가 필요하다.

 

<중략>

 

셋째, 핀테크 영역을 기업고객을 포함해 보다 폭넓게 볼 필요가 있다. 핀테크는 개인의 송금, 결제뿐만 아니라 여신, 자산 관리, 자금 조달, 자산 유동화, 무역 및 외환 등 다양한 금융 거래에도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중략>

 

정리하자면 핀테크 전략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금융을 보다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확장하고, 이를 통해 금융의 전문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고객 범위 역시 개인은 물론 기업의 글로벌 상거래까지 염두에 둘 것을 제안하고 싶다.

 

금융회사와 IT 기업이 서로 기득권에 연연한다면 우리는 핀테크의 큰 흐름에 뒤처지고 말 것이다. 서로가 가진 특장점을 고객 편의를 위해 과감히 내어놓고 협력해야만 핀테크가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되면서 사회와 경제 전체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