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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링크 방식의 뉴스 서비스] 애플과 페이스북, 그리고 플랫폼 종속의 두려움

배셰태 2015. 6. 11. 11:08

애플과 페북, 그리고 플랫폼 종속의 두려움

지디넷코리아 2015.06.11(목) 김익현 기자

http://m.media.daum.net/m/media/digital/newsview/20150611102025488

 

애플은 아이폰 이용자들이 쉽게 광고를 차단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페이스북은 '친구의 친구'들이 쏟아내는 소음을 줄여주겠다고 선언했다. 참 아름답고 고마운 일이다. 역시 최고 IT 기업들답게 이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적어도 그 사안만 놓고 보면 그렇다.

 

그런데 시점이 참 묘하다. 두 기업 모두 인링크 방식의 뉴스 서비스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서비스 우산을 좀 더 넓게 펴기 위한 정지작업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페이스북의 뉴스 서비스인 인스턴트 아티클. (사진=페이스북)

 

■ 공교롭게도 뉴스 서비스 앞두고 알고리즘-광고정책 변경

 

<중략>

 

페이스북은 알고리즘 변경 조치가 있은 지 20일 뒤 '인스턴트 아티클'이란 인링크 방식의 뉴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언론사들에게 광고 매출과 트래픽이란 두 가지 선물을 동시에 안겨주는 대표적인 상생 모델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다 독자들의 콘텐츠 이용 관련 데이터까지 제공해주는 파격적인 서비스다.

 

애플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가을 출시될 iOS9부터 '콘텐츠 차단(Content Blocking)' 확장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OS용 사파리에서 '콘텐츠 차단' 기능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수잔 프레스콧 부사장이 애플 뉴스 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씨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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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글 못지 않게 언론사들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상당수 언론사들의 모바일 트래픽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쪽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모바일 매출 비중이 10% 남짓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나마 다른 곳은 그 수준에도 못 미치는 상태다.

 

■ 자꾸만 떠오르는 '여우와 원숭이' 우화

 

그래서일까? '여우와 원숭이'란 일본 우화가 자꾸만 뇌리에서 맴돌았다.

 

어느 산속에 여우와 원숭이가 살고 있었다. 여우는 원숭이와 친해지고 싶다면서 접근해 왔다. 그리곤 왕처럼 대접해 줬다.

 

그러던 어느 날. 여우는 원숭이에게 꽃신을 하나 선물했다. 꽃신을 받은 원숭이는 뛸듯이 기뻤다. 딱딱한 산길을 걸을 때 한결 편안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참 시간이 흘러 꽃신이 다 헤어졌다. 그래서 원숭이는 여우를 찾아가서 "꽃신 새 것을 하나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우는 안면을 싹 바꿨다. "앞으로 꽃신을 얻어 신으려면 내가 시키는 일을 전부 해. 그렇지 않으면 줄 수가 없어."

 

깜짝 놀란 원숭이. 하지만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었다. 원숭이의 발바닥은 이미 딱딱하고 곳곳에 가시가 도사리고 있는 산길을 걷기 힘들 정도로 저항력을 상실한 뒤였기 때문이다. 그 때 이후 원숭이는 여우가 기침만 해도 눈치를 보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중략>

 

그래서일까? '꽃신 신고 웃음짓는' 미디어의 모습이 자꾸만 오버랩된다. 물론 내 과민반응일 것이다. 그럴 게다.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어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