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신기술과 일자리 경쟁하는 시대
디지털타임스 2015.06.08(월) 최성환 한화생명 보험연구소장·고려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http://m.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5060802102351607001
드론이 생활속 파고들고 우버 등이 활성화 될 땐
기존 일자리 위축 불보듯 기술혁신과 융합 진행형
어떤 직업 부상할지 관심 창조형 인재 양성 집중해야
19세기 초반 영국에서 발생한 '기계파괴운동'은 산업혁명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실업의 원인이 기계에 있다고 보고 기계를 파괴하는 일종의 반사회적 폭동이었다. 1811년부터 시작해서 1817년경까지 계속되었으니까 영국의 경제는 물론 정치·사회·문화적으로도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정확하게 2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다수 선진국들이 실업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고용없는 성장(Jobless growth)'을 넘어 '고용이 오히려 줄어드는 성장(Job-loss growth)'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좋은 대학의 취직하기 좋은 과를 나와도 괜찮은 직장을 잡기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고 한다. 오죽하면 "인문계 대학 졸업생 90%가 논다"라고 해서 '인구론'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일까. 왜 그럴까.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3D 프린팅, 공유경제(Sharing economy), 빅 데이터(Big Data).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단어들이자 고용과 교육, 문화, 의료 등 경제 및 사회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오고 있는 4가지 분야다. 18~19세기의 산업혁명이 제조업 혁명이었다면 21세기의 이들 4가지 흐름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를 들어 무인비행기 드론이 상용화된다고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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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1980년에 내놓은 저서 '제3의 물결'에서 '프로슈머(Prosumer)'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21세기에 가면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시장에 나와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스스로 만드는 능동적인 소비자가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이 같은 프로슈머를 실감나게 만드는 것이 3D 프린팅이다. 3D 프린팅은 조립되지 않은 가구나 장난감을 사다가 스스로 조립하는 DIY(Do It Yourself)를 넘어 상품의 모양과 디자인은 물론 소재까지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는 시대를 만들어주고 있다. 집안의 소품이나 가재도구를 만드는 것은 매우 쉬운 영역이다.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조금만 더 익히면 의족과 같은 의료보조기구를 만들거나 치아를 해 넣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앞으로 과연 어떤 직업이 떠오르고 어떤 직업이 사라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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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IoT·3D 프린팅·공유경제·빅 데이터와 같은 기술혁신과 융합이 가져올 미래 또한 진행형이기는 하지만 예측을 불허하는 영역이다.
분명한 것은 이들 4가지 분야가 기존의 수많은 전통적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19세기식 기계파괴운동으로 이 같은 흐름을 멈출 수 있을 것인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들 새로우면서도 예측이 불가능한 영역에서 보다 많은 일자리와 보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이를 위해 보다 많은 창조형 인재들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 경제와 정치, 사회, 교육, 고용의 비전과 역량을 이들 4가지 분야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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