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기업가인 세상…약일까, 독일까
머니투데이 2015.06.04(목) 장윤옥 기자
http://m.news.naver.com/read.nhn?sid1=105&oid=008&aid=0003483006
온디맨드 경제...어떤 서비스든 필요하면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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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이코노미스트지는 이 같은 변화를 ‘온디맨드(On demand, 주문형) 경제’라고 표현했다. 원하는 서비스를 간단한 주문으로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는 말이다. 시장에 가서 사고 싶은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듯, 필요한 서비스가 있으면 해당 버튼을 누르는 것 만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은 정보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은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를 간단하게 연결해준다.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양 측의 신용을 분석하고 검증해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일을 맡기는 데 따른 두려움과 부담을 없앴다. 사람들은 이제 생전 처음 보는 이에게 자동차를 맡기고 아무 연고도 없는 누군가의 집에서 스스럼없이 묵는다.
정보기술은 또 한 묶음이었던 서비스를 시간과 행위별로 나눠주었다. 덕분에 사람들은 자신에게 딱 필요한 서비스만 골라 이용하고 거기에 해당하는 비용만 지불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 검사 대행서비스를 예로 들어보자. 지금까지는 차를 가져가서 검사를 받고 다시 가지고 오는 것을 모두 포함하는 서비스였다면 이제는 차를 갖고 왔다 갔다 하는 서비스만 받거나 검사만 대행해주는 서비스만 받을 수 있다.
서비스가 행위별로 나눠짐에 따라 세분화된 서비스를 서로 연결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일도 가능해졌다. 배달 서비스의 등장이 좋은 사례다. 물건을 팔지 않고 단순히 배달만 전문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등장, 그동안 배달망 구축의 어려움 때문에 배달을 서비스에서 제외했던 곳들도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게 됐다.
범위도 크게 확대됐다. 차량중개 서비스를 하는 우버와 여행자들의 숙소를 중개하는 에어비앤비 등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보기술 기업들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엔지니어들을 국경을 넘어 구한 지는 벌써 오래다. 이들 기업은 개발과제를 기능별로 세분화 하고 모듈별로 필요한 인력을 국적을 가리지 않고 쓴다. 정보기술의 발전은 이렇게 우리의 경제시스템을 온디맨드 경제라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구조의 시스템으로 바꾸고 있다.
온디맨드 경제의 확산은 그동안 기존 세력의 저항 때문에 유지됐던 비합리적인 관행과 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특별한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쓸모없는 서류를 만들어 도장만 찍어대는 관행이 남아있다. 수요자와 공급자를 직접 이어주는 온디맨드 경제는 이같은 불합리한 관행을 단숨에 무력화시키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합리적인 근거 없이 관행처럼 이어져 온 서비스간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이다. 법률, 의료, 컨설팅 등 전문서비스들이 온디맨드의 영역에 편입됨에 따라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서비스를 대중화의 길로 유도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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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층 늘지만 개인 책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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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맨드 경제가 커지면 커질수록 기업들은 더 최소한만 직원으로 유지하고 대부분의 인적 자원을 기업 밖에서 손쉽게 구하려고 할 것이다. 온디맨드 경제가 커지고 경제 구성원의 대부분이 프리랜서 신분이 된다면 우리 사회 시스템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우리도 지금부터 이에 대비한 사회보장제도나 고용제도 개선 등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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