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가도 ‘우버화’ 물결은 계속된다
시사IN 2015.05.29(금) 이종대 아르스 프락시아 이사
http://m.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3387
‘우버화’는 요즘 IT 트렌드다. 우버화는 라이선스가 없는 일반인이 재화·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매개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통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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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가 아시아권과 유럽 등지에서 저항에 맞닥뜨리고 있는 반면, 택시 이외의 다른 영역에서 우버와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의 사업화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을 통칭하는 ‘우버화’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우버화는 라이선스가 없는 일반인이 재화나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매개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통칭하는 용어다. 우버화된 비즈니스의 가장 큰 특징은 한시적 수요에 대한 한시적 공급이다. 재화나 서비스를 잠깐 쓰고자 하는 소비자와, 재화와 서비스를 상시 판매하지 않는 판매자 사이를 매개한다.
우버화가 고도화될수록, 필요할 때에만 재화와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온디멘드(on-demand) 경제’가 대두할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는 우버만큼이나 유명하다. 숙박업 라이선스가 없는 일반인이 집을 임시로 빌리려는 일반인에게 자신의 집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우버화의 좋은 예로 꼽힐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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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핀테크 분야에서 각광받는 P2P 대출도 우버화의 사례로 들 수 있다. 대부업 라이선스를 가지지 않은 일반인이, 또 다른 일반인에게 자신의 여윳돈을 빌려줄 수 있도록 중개하기 때문이다. 대표적 P2P 대출 스타트업인 렌딩클럽(Lending Club)은 9조원 가치를 인정받으며 지난해 12월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중국에서는 P2P 대출업체 1000여 곳이 성업 중이라고 한다.
‘한시적 수요·공급’에서 진일보한 컨시어지 경제
실리콘밸리의 우버화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컨시어지(Concierge) 경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시적 수요에 대한 한시적 공급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한시적인 수요를 충족시키는 일반인들을 모아서 아예 기업화한 것이다.
아기를 대신 돌봐주는 어반시터(Urban sitter), 애완견을 대신 봐주는 로버(Rover), 주차를 대신 해주는 럭스(Luxe), 음식을 대신 배달해주는 스푼로켓(Spoonrocket)과 먼처리(Munchery), 우체국 볼일을 대신 해결해주는 십(Shyp), 짐가방을 대신 싸주는 더플(Dufl), 빨래를 대신 해주는 워시오(washio), 정원을 대신 관리해주는 그린팔(GreenPal), 우버를 활용해 꽃을 배달해주는 블룸댓(Bloom That),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고객에게 대신 보내주는 글램스쿼드(Glamsquad), 안마사를 대신 불러주는 질(Zeal), 의사를 대신 불러주는 힐(Heal), 배달할 물품과 배달원을 매개하는 당일 배송 서비스 포스트메이츠(Postmates) 등 사례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배달앱’ 같은 음식 배달 서비스, 쏘카(SoCar) 등의 차량 공유 서비스가 이러한 흐름을 타고 각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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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화 물결이 비즈니스 환경을 재구성하고 있다. 무작정 터부시하고 차단한다면 교각살우(矯角殺牛)하게 될 수 있다. 예상되는 문제들에 대한 제도 보완 및 사회적 합의 유도를 통해, 우버화를 통한 혁신을 장려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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