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워 피플[89]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창업자 겸 CEO - 혁신적 공유경제의 상징으로 부상
중앙일보 2015.05.02(토) 글=채인택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코노미스트] 모바일앱 이용한 우버 서비스 개발해 억만장자 대열에 ... 세계적 불법 논란도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창업자 겸 CEO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매년 3월이면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억만장자 명단을 발표한다. 그러면서 그 해 이 명단에 새롭게 들어간 인물을 별도로 정리한다. 신규 진입자는 대중과 산업계의 뜨거운 관심 대상이다. 신규 진입자를 살펴보면 단순히 재산이 늘어난 개인만이 아니라 요즘 성장하고 있는 유망 사업이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신규 진입자 중 재산 1위는 미국인 트래비스 캘러닉(39)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벤처 사업가인 캘러닉은 재산 53억 달러로 290위에 올랐다. 캘러닉은 교통네트워크 기업인 ‘우버(Uber)’의 창업자이자 CEO다. 그는 혁신과 논란을 동시에 일으키는 ‘악동 비즈니스맨’으로 이름이 높다. 자신이 고안한 우버 서비스와 이를 운영하는 기업인 우버가 진출하는 도시마다 격렬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캐나다 출신 동료 벤처사업가 가레트 캠프와 함께 우버를 창업한 캘러닉은 같은 이름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출시했다. 창업 당시의 이름은 우버캡(UberCab)이다. 우버 택시라는 뜻이다. 하지만 택시라는 단어가 논란을 불러 일으키자 이를 제외했다. 우버는 자동차 운전자와 이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을 연결해주는 혁신적인 모바일 앱이다. 자동차 함께 타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끼리 연결해주는 의미를 넘어선다. 이 앱은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신개념을 모바일 앱을 활용해 실제 사회에 적용했다는 데서 사회적으로 의미가 크다.
혁신과 논란의 중심에 선 ‘악동 비즈니스맨’
우버 앱으로 쉽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공유경제는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러 사람이 공유해서 나눠 쓰는 ‘협력소비’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 방식을 가리킨다. 상품을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서로 빌려 쓰고 빌려 주는 개념으로 인식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쓰지 않는 동안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는 ‘공유소비’의 개념이다. 2008년 로런스 레식 미국 하버드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처음 제안한 개념이다. 공유 경제는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최대의 특징으로 하는 20세기 자본주의 경제에 대비해서 생긴 것이다. 물품은 물론, 생산설비나 서비스 등을 개인이 반드시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서로 빌려 쓰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기 침체와 환경오염에 대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는 사회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를 나눠 쓰는 개념인 우버는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공유경제는 과도한 자원 사용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협받는 지금 시대에 적합한 경제 형태로 논의되고 있다. 우버는 바로 공유경제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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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서울시 ‘우버 서비스는 실정법 위반’
이렇듯 우버는 전 세계에서 ‘모바일 IT를 적극 활용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칭찬과 ‘불법 행위를 조장하는 앱 사업자’라는 비난을 함께 받고 있다. 사실상 그 사이에서 아직 정확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기존 택시사업자와 행정당국의 생각과 시장의 판단은 사뭇 다르다. 우버는 지금 182억 달러의 가치를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2010년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영업에 들어간 이후 불과 5년 만에 전 세계 45개국 218개 도시에서 운행 중이다.
캘러닉은 경제잡지 포춘에서 선정한 ‘40세 이하 젊은 비즈니스 리더’에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등과 함께 유망 경영인으로 등장했다. 200억 달러에 가까운 투자도 유치했다. 기존의 유명 렌터카 회사보다 더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우버를 미래형 유망산업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캘러닉이 유대계 벤처사업가라는 점이다. 그의 아버지는 슬라브계 엔지니어이고 어머니는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정체성을 모계로 구분하기 때문에 어머니가 유대인인 그는 유대인으로 분류된다. 어머니의 이름은 보니 르네 호위츠다. 호위츠는 동유럽계 아슈케나지 유대인의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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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공유 업체 운영 경험
그 뒤 2009년 마침내 우버를 창업했다. 그 즈음 우디 앨런(80)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은 2008년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를 보면서 “저런 노인도 여전히 아름다운 예술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사업에 나설 힘을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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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캘러닉이 우버를 통해 공유경제라는 개념을 21세기 지구촌에 널리 퍼뜨릴지, 아니면 수많은 택시기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반사회적인 기업인으로 평가받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어느 쪽이든 그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공유경제의 미래가 그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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