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홀로 뛰는 삼성, 연합군 애플
조선일보 2015.04.16(목) 정철환 산업2부 기자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15041504550
뉴욕타임스가 최근 애플의 스마트 손목시계 '애플워치'를 위한 앱을 공개했다. 손목시계의 작은 화면에서도 뉴욕타임스 속보를 볼 수 있도록 한 '한줄뉴스(one-sentence news)' 앱이다. 차량 호출 서비스인 우버도 애플워치의 작은 화면에 최적화한 앱을 선보였다. '모노웨어 디자인'이란 해외 벤처기업은 애플워치의 손목 밴드(스트랩)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직 출시 일정조차 나오지 않은 국내에서도 벌써 여러 기업이 애플워치용 앱과 주변기기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 10일 출시된 갤럭시 S6에 대한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은 애플워치와 비교하면 '침묵'에 가깝다. 혁신적 면모만 보자면 스마트워치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애플워치보다 화면 좌우 양쪽에 휘어진 화면을 도입한 갤럭시 S6 엣지가 한 수 위라는 점에서 기이할 정도다. 갤럭시 S6 엣지의 양옆 휘어진 화면은 뉴스·게임·음악앱 등에서 별도의 정보창이나 찾아보기·조작화면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대형 언론사는 고사하고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유명 IT 기업 중에도 이 엣지를 활용하려는 시도는 찾기 어렵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대조적인 신제품 출시 풍경은 이번만의 일이 아니다...(중략) 이들 기업이 만든 앱과 서비스·부품·주변기기들은 이른바 '애플 생태계'가 되어 애플의 든든한 우군(友軍)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반대로 단기필마(單騎匹馬)의 길을 걸어왔다.
<중략>
'홀로 뛰는' 삼성전자와 '연합군'을 이루려는 애플 간에는 전략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오늘날 글로벌 시장의 경쟁 구도는 개별 기업 간의 1대1 싸움이 아니라 각자의 생태계에 기반한 팀 대 팀의 싸움이다. 혼자 힘만으로는 끝까지 살아남기 힘들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우군은 어디 있을까. 멀리 눈을 돌릴 것도 없다. 국내에는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벤처, 콘텐츠 기업들이 많다. 이들을 글로벌 경쟁을 위한 우군으로 만들기 위해 협력하고 투자해서 강력한 '삼성 생태계'를 가꾸어 나가는 것이 삼성전자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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