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핀테크 빅데이터 바람] SNS로 신용도 평가… 성격·평판 따져 대출심사

배셰태 2015. 4. 6. 10:01

SNS로 신용度 평가… 성격·평판 따져 대출심사

조선일보 2015.04.06(월) 김순찬 기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4/05/2015040502593.html

 

[지구촌 핀테크 빅데이터 바람]

 

금융위험도 평가 40개 문항 답하고나면 신용도 자동평가
똑같은 비밀번호 입력해도 주인 패턴과 다르면 거부…

 

- 국내선 관련 기술 활용 미흡
빅데이터, 대부분 보조 수단… 데이터 분석 인력도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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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IT(정보기술)와 만나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기술과 금융의 결합을 뜻하는 핀테크(fintech)는 이제 흔한 용어가 됐고, 각종 신기술을 보유한 IT 기업들도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심리테스트로 고객 신용도 평가

 

지금까지 개인의 신용도 평가와 대출은 고스란히 금융권 몫이었다. 하지만 IT 기업들은 온라인상에 흩어져 있는 개인 정보를 취합해 자체적으로 신용도를 평가하고, 돈을 빌리고 빌려줄 사람을 서로 연결해주는 역할까지 한다. 향후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착용형) 기기가 확산되면 금융권의 변화는 더욱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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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본사를 둔 대출업체 렌도(lenddo)는 페이스북 같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로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한다. 먼저 대출 희망자의 동의를 받은 뒤 페이스북 계정에서 친구 목록, 결혼·연애 상태, 생년월일, 경력·학력, 출신지, 관심사, 사진, 동영상 등 정보를 수집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소 2시간 만에 0~1000점까지 고객의 신용 점수를 도출하고 자격이 되면 돈을 빌려준다. 페이스북 친구들의 신용도가 낮으면 본인도 돈을 빌리기가 어렵다. 온라인 평판과 교우 관계가 현실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약 50%는 일반 은행 거래가 별로 없어서 신용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 개발도상국의 저소득층 중 신용 정보를 보유한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 IT 기업과 금융권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이런 사람들에게도 신용 점수를 부여하고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기존 고객의 신용도를 더욱 정교하게 평가하고, 보안을 더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

 

◇빅데이터 활용한 新금융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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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국내에선 이 같은 금융 서비스를 접하기 어렵다. 은행이 신용 대출을 심사할 때 활용하는 것은 은행연합회가 보유한 대출 실적, 연체 정보 등에 그치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이충근 연구위원은 "대량의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뽑아내는 빅데이터 기술이 발달했

 

다고 하나 해외와 달리 국내는 아직 고객 분류, 마케팅 같은 보조 수단으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데이터 분석 활용을 위한 설비 투자나 인력 양성도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핀테크 업체들은 국내 금융권의 벽이 여전히 높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으로 1~2초 만에 돈을 보내고 받을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를 개발한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는 "해외에서는 금융권이 IT 업계와 활발한 협업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만 국내에서는 신생 벤처라는 이유 때문에 은행들과 제휴를 맺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