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2030년 미래의 일터]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을 둔 젊은 학부모들에게

배셰태 2015. 3. 4. 05:46

[이준정의 미래탐험] 새 학기를 시작하는 젊은 학부모에게

이코노믹리뷰 2015.03.03(화) 이준정 미래탐험연구소 대표

http://m.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3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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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젊은 부모들의 마음은 뿌듯하다. 내 아이가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들어서는 순간, 만감이 교차한다. 부디 건강하게 잘 자라서 미래에 이 나라를 짊어질 훌륭한 인재가 되길 마음속으로 빌어 본다. 내 아이가 이제 인생의 출발선에 서 있다고 느끼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진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동은 전국에 걸쳐 46만5700여명이다. 앞으로 이들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16년간 학업에 매달리게 된다. 한 해도 거르지 않는다면 2031년도 이맘때에 대학을 졸업하게 된다. 30여 년 전 부모들이 학교에 입학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끔찍한 전망이지만 타임스지의 한 분석기사에 의하면 내 아이는 140여 살까지 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내 아이는 21세기를 관통해서 22세기까지 살게 되는 신인류다. 그렇다면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되고 도대체 어떤 교육을 받아야만 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21세기 신인류로 산다

 

우선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될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감히 상상하기조차 하기 힘든 사회적 변화를 겪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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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할 2021년쯤이 되면 5세대 이동통신이 실용화되어 초당 100GB(기가바이트)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받게 된다. 3차원 홀로그램을 이용한 실감체험이 완벽해지게 되고 동시통역 기술이 일반화되어 글로벌 교육과정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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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역량을 키워라

 

2024년경 아이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한 훈련이 시작된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기 위해 독서량을 늘리고, 가상공간에서 개최되는 세미나 또는 토론회에 직접 참가하게 된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 개최되는 토론회일지라도 완벽한 동시통역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쉽게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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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미래의 일터

 

아이가 대학에 진학하게 될 2027년쯤이 되면 로봇의 손이 인간의 손에 필적할 만큼 섬세해진다. 모든 제조 공장 내에서 사람이 귀해지고 대부분 작업을 로봇이 맡아서 처리한다. 개인이 휴대한 슈퍼컴퓨터는 주인의 의지와 취향까지도 미리 눈치채는 영악한 인공지능으로 무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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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게 되면 스스로 개척한 자신만의 직업을 만들어서 바로 창업할 수 있다. 물론 이미 시스템이 잘 갖춰진 기업에 취업할 수도 있다. 군대도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모병제로 운용되므로 남녀 가릴 것 없이 전투분야에 관심이 높은 사람이 선택하는 훌륭한 직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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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100년을 개척한다

 

내 아이는 대학 졸업 후에도 적어도 백 년 동안 자기 일을 개척하면서 살아가야만 한다. 직업이 따로 정해질 수 없고 전문영역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할 수밖에 없다. 항상 새롭게 변해가는 세상의 흐름을 추종해 학습하고, 더불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비즈니스를 고안해내야만 한다. 비즈니스의 가치는 사람들이 겪어야 할 문제 속에서 찾아낸다. 이미 축적된 지식이 아닌 새롭게 등장하는 지식을 흡수하면서 찾아내야만 한다. 끊임없는 학습이 필요한 이유다.

 

세상은 위기와 도전 그리고 새로운 기회가 반복하면서 진화하게 된다. 과학기술은 인류문명을 진화시키는 원동력이며 동시에 촉매제다. 현재 추측하기엔 미래기술은 정보통신기술에 이어서 유전자기술,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등이 획기적으로 발달할 것으로 짐작한다. 새로운 기술혁명은 기존 기술의 체계를 넘어서는 파괴적 기술이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형태라고 볼 때 새로운 기술혁신이 몰고 올 세상을 예측하기는 힘들다. 21세기 과학기술 발전은 기존 생태계의 지속 혹은 파괴, 번영 혹은 붕괴라는 대립적 경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갈림길에 자주 마주치게 될 것이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정치, 경제, 사회 구조의 일부는 전혀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고, 자본주의가 절대적인 경제모형으로 남을지도 속단하기 힘들다. 어쩌면 서서히 다가오는 자원고갈, 저개발국들의 인구팽창, 기술과 기타 요인들의 급속한 진화로 인하여 경제모형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 끝없이 팽창할 것만 같던 소비문화도 최근엔 한풀 꺾이는 듯하다. 전통적인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자유시장의 원리가 일부 붕괴하면서 많은 부가 일부 소수에게만 집중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간다. 물론 아직도 많은 부자들이 있다지만 돈은 최상층에만 몰리고 있다. 부의 재분배가 막히면 자유시장이 유지되기 힘들다. 일부 소수의 자본 엘리트에만 부가 집중하게 되면 돈 자체가 사회발전의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시민들이 고루 풍요롭게 살기 위해선 새로운 원동력이 필요하다. 급변하는 세상에 사회가 제대로 적응하려면 어떤 변혁이 필요할지에 대한 격렬한 논의가 필요하다. 인류 역사에서 미처 경험해 보지 못한 거대한 전환이 닥쳐온다는 느낌을 사람들은 곳곳에서 감지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세계 질서가 등장하고 그에 따라 세계는 재편될 수도 있다.

 

다시 초등학교 문을 들어선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바라본다. 그들에게 우리는 어떤 희망을 걸 것이며 어떤 미래를 안겨 줄 것인지 자문하게 된다. 내 아이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진다. 하지만 내 아이가 찾는 행복은 내가 추구해왔던 행복과 질이 다를 수 있다. 나의 행복 기준을 내 아이에게 주입해서는 안 된다고 다짐해 본다. 내 아이에게 오늘의 상식만으로 어떤 강요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가 살아갈 시대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진화할 것이고, 내 아이의 가치관도 나의 것과는 동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