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사물인터넷(IoT) 시대, 핀테크가 필수인 이유

배셰태 2015. 2. 14. 05:42

[핀테크 세상] 핀테크가 필수인 이유

조선일보 2015.02.13(금) 구태언 테크앤로 대표변호사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5021201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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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세계의 지배자가 오프라인 산업을 장악하는 O2O(online to offline) 현상이 금융업에도 몰려오고 있다. 선진국 금융회사들은 이미 적극적으로 핀테크 업체들과 손잡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온라인 세계의 강자들이 소비자 접점을 장악하고 이를 무기로 오프라인 산업에 진입해 파괴적 혁신을 이루고 경제의 주도권을 가져가는 현상이 음악, 책, 영화 같은 컨텐츠산업에 이어 금융 영역에도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기기를 통해 누구나 IT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했다, 금융산업이 온라인 서비스로 변신하지 않으면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한 거대 온라인기업에 지배당할 수 밖에 없다. 모바일 세계를 점령한 애플과 구글이 자동차 특허를 출원하고, 무인자동차를 개발하는 등 자동차 산업에 진입하는 현상을 보라. 전통적인 자동차 제작사들이 카테크 업체에게 종속 당해 가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외국의 금융산업은 자신들의 존재를 위협하는 핀테크 산업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금융회사간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인터넷은행, P2P대출, 간편결제 등 각종 온라인 서비스를 과감하게 도입하고 있다. 금융서비스 분야의 O2O 즉, 핀테크 현상은 쉬운 자금 이체, 간편한 결제, 간편한 자금 모집 및 대출, 선불지급수단 등 4가지 영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중이다.

 

핀테크 산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왜냐하면 O2O 현상은 본질적으로 모바일 중심으로 생활하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손안에서 간편하게 이용하고 싶어하는 생활패턴의 변화가 근본 원인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금융서비스라는 플랫폼을 누가 선점하느냐, 핵심 수단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핀테크 산업의 주도권이 바뀔 수 있다.

 

모바일 이용자들의 접점은 이미 온라인 서비스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글로벌 인터넷 거인들이 인터넷 은행을 설립하고, 바이오 인증을 통한 간편결제를 도입하면서 금융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가 게임산업의 부흥을 이끌기도 했지만, 게임산업이 카카오톡에 매출의 21%를 나누어 줘야 하는 현실이 국내 금융업에도 곧 닥칠 것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업에 대해 오프라인 산업으로서의 규제 마인드를 갖고 있다. 국경을 넘나들며 금융서비스가 제공되는 열린 시대에 오프라인 관점의 낡은 규제는 재검토돼야 한다. 인터넷에서는 국경을 넘어선 서비스를 막을 수 없다. 국내형 규제에 얽매인 국내 금융회사들은 혁신적 서비스를 도입할 수 없고, 결국 글로벌 인터넷 거인들이 국내 금융회사들의 사업기회를 빼앗아 가게 될 것이다.

 

금융감독당국과 금융회사들은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인식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 해법에는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오프라인서비스 시절의 진입규제와 온라인(전자금융)서비스 시절의 보안규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그 난맥상을 풀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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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규제 중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신뢰보호 장치는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기존 인허가 제도를 유지하기 위한 낡은 진입 규제는 과감히 완화할 필요가 있다. 핀테크기업들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기술력을 검증받도록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 그것이 금융산업을 온라인산업으로 변신시키고 글로벌 금융회사로 뻗어나갈 수 있게 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