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광장/손성원]소유하지 말고 공유하라
동아일보 2015.01.30(금) 손성원 객원논설위원·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채널아일랜드 석좌교수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0&aid=0002736528
차도 집도 컴퓨터도 빌려쓰는 공유소비가 세계적 트렌드
기존 자원 효율적 사용으로 경제성장 촉진시키고 소비자 만족감도 높여줘
기술과 도시화 앞선 한국… 공유소비 최적의 조건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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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간 생산성은 경제성장을 이해하는 핵심이었다. ‘한 해 얼마나 많은 차와 컴퓨터를 생산했나’ 하는 식이다. 신(新)경제에선 생산성과 경제성장을 측정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우리가 측정해야 할 것은 ‘만족’이지 얼마나 많이 생산했느냐가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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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업의 사례에서 핵심은 생산이 아니라 만족이다. 판매는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다. 요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새로운 트렌드의 하나도 ‘공유소비’다. 모토는 ‘소유하지 마라, 공유하라’다.
우버는 미국 자동차의 92%가 놀고 있다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냥 세워둔 자동차를 다른 사람이 타면 안 될 이유가 있나.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게 이상하다. 에어비앤비도 노는 자원을 공유 소비하는 또 다른 사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젊은이 몇몇이 자기 집에 여행자들을 재우는 가외 돈벌이를 하기로 했다. 안타깝게도 그들에게 여분의 침대까진 없었다. 그래서 손님들에게 에어매트리스를 권했고, 이 덕분에 이 신개념 비즈니스 이름이 에어비앤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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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09년의 경기침체는 공유소비를 더 인기 끌게 한 또 다른 촉매제였다.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이 직장과 집과 중산층의 삶을 잃었다. 빈부격차는 더 심해졌다. 물질주의와 과소비에 대한 비판도 커졌다.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인터넷에 능숙한 젊은이들이 “소유하지 말고 공유하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끌려들 수밖에 없다.
공유소비는 우리가 이미 가진 자원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이미 생산한 물건의 사용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다. 즉, 공유소비는 더 생산함으로써가 아니라 이미 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함으로써 경제성장을 촉진한다. 한국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는 윈윈(win-win) 공식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공유소비가 우리의 만족을 높여준다는 점이다.
손성원 객원논설위원·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채널아일랜드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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