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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과 유통이 중요한 이유] 아마존과 구글을 정의할 수 있을까?

배셰태 2015. 1. 14. 06:58

아마존이 크라우드 펀딩 타진하고 구글이 보험을 판다

이코노믹리뷰 2015.01.11(일) 최진홍 기자

http://m.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30461

 

- 플랫폼이, 유통이 중요한 이유

 

아마존과 구글을 정의할 수 있을까? "어떤 기업이다"라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을까? 단언하지만, 불가능하다. 포털사업에 드론을 날리며 우주개발에 나서는가 싶더니 쇼핑도 하고 스마트폰을 제조하며 어울리지 않는 공익사업도 펼친다. 이러한 경향은 대한민국을 포함한 몇몇 나라를 빼고 거의 세계적인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서 대한민국을 뺀 이유는 간단하다. 열심히 '제조'하느라 라인에 늘어서 공장 돌리는 것은 세계최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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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구글로 시선을 돌려보자. 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일부 외신은 구글이 미국 26개주에서 자동차 보험을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엘렌 카니는 "구글 컴페어 오토 인슈런스 서비스가 26개 주로부터 이미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면허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물론 구글의 대변인도 아마존처럼 공식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이 대목에서는 각자의 상상에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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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크라우드 펀딩을 하고 구글이 보험을 팔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사실 다양한 일을 수행하는 두 기업이지만 최근 드러난 일련의 '이벤트'는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두 기업이 플랫폼 사업자이기에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점이다.

 

아마존과 구글은 정체불명이지만, 내부로 파고들면 플랫폼 사업자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이들은 판을 깔아 사람들을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다소 기괴한 영역까지 거침없이 진출하는 DNA를 가지고 있다. 자연스럽데 생태계가 조성된다. 가만히 있어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수익의 화수분'이 마구 열리는 셈이다.

 

이 대목에서 진지하게 생각할 점은,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는 왜 아마존이나 구글이 나오지 않느냐는 것이다. 여기서 미국 특유의 히피문화와 반항문화에 따른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결핍이나 교육논리에 따른 경직성을 논하지 말자. 이러한 것들을 떠나 현재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력은 그 자체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왜 아마존이나 구글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유통의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충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소프트웨어 기술도 남다르다. 콘텐츠와 플랫폼 모두 가능한 구조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가장 기본적인 틀일 뿐이다. 핵심은 만들어진 틀에서 콘텐츠가 오갈 수 있도록 만드는 유통의 기술을 체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다. 멋진매장에 훌륭한 상품을 전시하는게 전부가 아니다. 그 공간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유통의 기술이 절실하다.

 

이제 플랫폼과 콘텐츠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한 순간이다. 콘텐츠 사업자, 플랫폼 사업자로 나누는 것도 의미가 없어진다. 초연결 기술을 통한 사물인터넷 시대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충격이다. 이후 다양한 가능성이 펼쳐진다. 아마존이 크라우드 펀딩을 하고, 구글이 자동차 보험을 팔 수 있는 역량은 여기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