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계경제 질서의 탄생
한겨레 2015.01.09(금)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위원
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50109153010744
[강정수의 디지털 텍스트] 로봇과 제조업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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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경우 물류창고 노동의 대부분을 키바(Kiva)라는 로봇이 하고 있다. 독일 BMW는 신형 전기자동차 i3 생산을 로봇에 넘겨주었다. 용접로봇, 운반로봇 등 제조업에서 전통적으로 이용돼온 로봇과 이들 로봇의 차이점은 후자가 인터넷에 연결된 이른바 '클라우드 로봇'이라는 데 있다.
구글과 메르세데스벤츠가 개발하고 있는 무인승용차 및 무인트럭도 클라우드 로봇과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앞 자동차가 보내는 교통정보를 뒤 자동차가 공유하는 꼴이다. 로봇의 지능이 서로 연결돼 협업하는 로봇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독일 정부는 클라우드 로봇을 활용한 제4의 산업혁명을 도모하고 있다. 증기기관 도입이 1차 산업혁명의 시작을 알렸고, 철도와 대량생산 체계가 2차 산업혁명의 특징이다. 디지털 기술의 확산을 제3의 산업혁명으로 분류한다면, 인터넷에 연결된 제조 로봇이 제4의 산업혁명 문을 열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국 뉴욕대 교수 누리엘 루비니는 '기계의 성장은 경제의 몰락인가?'(사진)라는 글을 통해 클라우드 로봇이 가져올 경제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 경제학자 루비니에게 현재 진행되는 로봇과 생산 자동화는 제3의 산업혁명, 다시 말해 디지털 혁명의 연장선에 있다. 루비니에 따르면 단순노동 대다수는 가까운 시기에 로봇이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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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득을 보는 쪽이 있으면 손해를 보는 쪽이 있다는 점이다. 루비니 교수는 첫 번째로 자본 집중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술에 투자할 자본력을 가진 집단에 자본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 두 번째로 기술 차이가 더욱 직접적으로 소득 차이로 연결된다. 마지막으로 전체 일자리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로봇 자동화는 자본, 기술, 소득, 일자리 등에서 빈부 격차를 강화한다.
지난 30년 동안 미국 및 유럽에서 한국,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로 이동했던 생산기지와 일자리가 다시 기술력을 가진 미국과 유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다. 로봇은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를 탄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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