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영 칼럼] 파괴자 우버와 공유경제
매일경제 2015.01.05(월) 홍기영 주간국장·경제학 박사
http://m.mk.co.kr/news/headline/2015/9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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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옷 나눔공간 ‘키플’, 차량 공유 ‘쏘카’, 주차공간을 나누는 ‘모두의주차장’, 민박 공유 ‘코자자’, 육아·교육 서비스 ‘품앗이파워’…. 저성장기에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주목받으며 유망 사업으로 뜬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소유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014년 혁신을 통해 시장을 뒤흔든 파괴자로 ‘우버(차량 공유)’ ‘렌딩클럽(P2P 대출)’ ‘틴더(데이팅)’ ‘저스트잇(음식 주문)’ 등 공유경제를 망라한 20개 기업을 선정했다. 지식과 정보도 공유 대상이다. 브리태니커를 무너뜨린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공동 연구개발 플랫폼 ‘이노센티브’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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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공유경제는 기존 산업의 가치사슬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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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공유도시를 선언한 서울시는 공영택시 회사를 세워 개인택시 발급을 기다리는 운전자를 사납금 없이 100% 월급제로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카톡으로 SNS 시장을 평정한 다음카카오는 서울시 택시운송사업조합과 손잡고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힌 상태다. 어떤 방식이든 택시 시장에 공유경제가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공유경제는 기존 산업을 위협하는 와해성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다. 제도가 미비한 틈새시장에 사업자가 진입한 뒤 시장을 독점한다. 정부는 관련 법규를 정비해 공정한 게임의 룰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규제받지 않는 사업자가 경제적 약자인 전통 사업자에게 피해를 주는 폐단을 막아야 한다.
플랫폼 운영자가 갑(甲) 행세를 하고, 영세상인이나 고객, 종사자는 을(乙)이 되는 불합리한 구조는 시정돼야 한다. 위험 또한 남에게 떠넘기기보다 서로 나눌 필요가 있다. 참여자 모두에게 풍요로운 삶과 가치를 제공하는 협력적 소비 모델이 절실하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90호(2015.01.07~01.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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