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특허펀드 만들어 특허공세 방어한다
한국경제 2014.12.23(화) 오광진 중국전문기자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의 특허전략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샤오미가 최근 인도 법원으로부터 에릭슨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판매금지 조치를 당하자 샤오미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지요. 중국 정부의 보호 아래서 고성장을 해온 ‘우물안 개구리’가 우물 밖으로 나오자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식의 비아냥이 많았습니다.
샤오미의 특허가 10건도 안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샤오미의 특허가 적은 건 2010년 설립해 2011년 처음 스마트폰을 내놓은 신생회사가 갖는 구조적 한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샤오미는 인도에서 맞딱뜨린 것과 같은 특허 공격에 대비하지 않았을까요? 애플과 삼성전자간의 오랜 특허전쟁을 지켜보면서도 이 같은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그럼 어떻게 대비해왔을까요?
중국 언론들에 보도된 내용을 토대로 보면 특허 인수를 위한 펀드를 세우고 특허 신청을 대대적으로 늘리는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추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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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전략 배경엔 레이쥔 회장의 위기의식이 있습니다. 2년 전 레이쥔은 전 세계 휴대폰 관련 특허가 45만건에 달한다며 특허전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했지요. 샤오미가 매년 적지 않은 자금을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략과 무관치 않습니다.
샤오미가 새로운 투자자금을 유치할 때마다 평가 받는 기업가치가 갈수록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0년말 4100만 달러를 유치할 때 기업가치는 2억5000만 달러였습니다. 2011년 12월엔 10억 달러, 2012년 6월 40억 달러, 2013년 8월 100억 달러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습니다. 이어 금주초 완료한 10억 달러 유치과정에선 샤오미의 기업가치가 400-45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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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빈 샤오미 총재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특허를 경쟁상대에 압력을 가하는 수단이라기 보다는 방어용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샤오미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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