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최고 부품만 쓰는 '제2의 샤오미'… 創社 10개월 만에 100만대 팔아
조선일보 2014.12.06(토) 이위재 기자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4120501877
35만원에 최고급 스마트폰 판매 '원플러스' 창업자 피트 라우 마케팅 비용 거의 안 쓰고 온라인 판매로 비용 줄여 기술 조금 뒤처지더라도 외부업체 활용하면 돼 전체 품질 높이려 하기보다 소비자 요구에 기술 집중
'원플러스 원'이란 휴대폰을 아시는지? 지난 4월 중국에서 나온 휴대폰이다. 이 제품을 뜯어본 국내 휴대폰 전문가들은 깜짝 놀랐다. 64GB 스마트폰 가격이 349달러(약 35만원)에 불과한데도 부품이나 성능이 삼성전자 '갤럭시 S5'(판매가 86만원)에 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본지 9월 30일자 A4면 참조〉. 핵심 부품은 퀄컴, 삼성전자, 도시바, 소니 등 한국 스마트폰과 거의 동일한 제품을 썼다.
더 놀라운 건 이 제품을 만든 회사가 창업한 지 1년도 안 된 회사라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원플러스(Oneplus)라는 회사가 그곳이다. 창사 4개월 만에 첫 제품 원플러스 원을 출시했고, 6개월 만에 100만대를 팔아치우는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9월부터는 월 손익도 흑자로 돌아섰고, 내년에는 1000만대 판매가 목표라고 한다. 샤오미(小米)가 설립 3년 만인 지난해 중국에서만 1870만대를 팔아 업계를 놀라게 했는데, 원플러스는 이 속도를 추월할 기세다.
본지 제품 비교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1년도 안 된 회사가 이렇게 수준 높은 제품을 내놓다니 충격적"이라면서 "35만원이라는 가격은 국내 기업이 대적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돌풍의 기업 원플러스의 창업자 피트 라우(Lau·39) 대표가 지난달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찾아 위클리비즈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중국 벤처업계의 주 세력인 '하이구이(海龜·해외 유학파)'와 달리 중국 저장(浙江)대 출신 토종 기업인이다.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오포(Oppo) 부사장으로 일하다 "완벽한 스마트폰을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를 품고 회사를 직접 차렸다.
<중략>
―고품질 스마트폰을 낮은 가격에 내놓을 수 있는 비결이 뭔가.
"좋은 부품을 쓰는데도 가격이 싼 건 마케팅 비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홍보 판촉은 철저히 바이럴(viral·구전)에 의존한다(삼성전자는 마케팅비로 연 10조원 이상을 쓴다). 전량 온라인 판매라 유통 비용도 필요 없다. 이런 비용을 고객에게 돌려주자는 것이다."
―레노버, 화웨이, 샤오미뿐 아니라 쿨패드, 케이터치(天語), 오포(Oppo), 지오니(金立), 하이센스(海信) 등 중국 휴대폰 업체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비결이 뭔가. 중국에 부품 업체 저변이 워낙 넓어 부품가를 낮출 수 있고 인건비가 싼 게 아무래도 강점이 아닐까.
<중략>
최고급 스마트폰을 만드는 중국의 스타트업 기업 ‘원플러스’에는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 원플러스 제공
―직원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하는가.
"꿈이 있는지 본다. 꿈이 없는 직원을 쓰면 회사에도 미래가 없다. 우리 회사는 실리콘밸리 회사처럼 오픈 마인드를 강조한다. 회사에 내 개인 사무실이 따로 없다. 애완견을 키울 수도 있고, 사무실 안에 팝콘 기계도 설치했다. 직원 중 중국 등 아시아인이 3분의 1, 유럽인이 3분의 1, 미국인이 3분의 1 정도 된다."
―사훈 'Never Settle'은 어떤 뜻을 담고 있는가.
<중략>
―휴대폰 말고 다른 전자제품도 내놓을 계획이 있나.
"인터넷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고려하고 있다. 태블릿은 애플 아이패드가 워낙 강력해 조금 두고 보고 있다. 미래의 모바일 시장은 스마트워치나 의료, 스마트 홈까지 광범위하게 포괄해야 할 것이다. 일단 내년에는 2분기에 원플러스 원 2를 출시하고, 이후 웨어러블 기기에 도전해 보겠다. 스마트워치가 유력하다. 중요한 건 사용자들이 원한다면 뭐든 해볼 생각이 있다는 점이다."
'시사정보 큐레이션 > ICT·녹색·BT·NT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성인식기술 120조원 전쟁] 사물인터넷 시대, 웬만하면 말로 합시다 (0) | 2014.12.08 |
---|---|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 中原 평정...이젠 실리콘밸리로 진격 (0) | 2014.12.06 |
네이버, 5일 오후부터 뉴스 검색 서비스...'클러스터링' 방식 적용 (0) | 2014.12.06 |
이해진 네이버 의장 “네이버 없어질 수도 있다” (0) | 2014.12.05 |
구글, 음성 검색 신기능인 '음성 앤써'와 '음성 액션'공식 발표 (0) | 2014.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