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말로 합시다
조선일보 2014.12.08(월) 이인묵 기자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4120702550
[음성인식기술 120兆원 전쟁]
"아내에게 늦는다고 문자 보내줘" "비도 오는데 음악 좀 틀어줄래?"
휴대폰·스마트워치가 알아듣고 손가락 까딱 안해도 자동 실행
구글·애플·삼성전자 등 경쟁
<중략>
인간과 컴퓨터가 서로 대화하며 교감(交感)한다는 영화 속 장면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업체들은 기계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음성(音聲)인식 기술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음성인식 기술은 스마트워치 같은 차세대 스마트기기를 제어할 핵심 도구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음성인식 분야의 세계시장 규모가 올해 720억달러(약 80조원)에서 2017년 1130억달러(약 126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애플 음성인식 신기술 내놓아
구글은 지난 4일 '음성 앤서(Answer)'와 '음성 액션(Action)'이라는 새로운 서비스의 한국어판을 공개했다. 음성 앤서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에 "서울 날씨"라고 말하면 "서울은 구름이 다소 끼었으며 기온은 영하 4도입니다"라고 답해준다. 전에는 음성을 인식해 관련 자료를 찾아서 보여주는 수준이었다면 새 서비스는 답변까지 음성으로 해주는 것이다. 음성 액션은 "아내에게 '나 오늘 저녁 약속이 있어서 밥 먹고 들어갈게'라고 문자 보내"라고 말하면 전화번호부에서 '아내'로 저장된 사람을 찾아 말한 내용 그대로 문자메시지를 보내주는 서비스다.
/그래픽=박상훈 기자
아마존은 지난달 '에코(echo)'라는 가정용 음성인식 기기를 내놨다. 음료수 캔만 한 크기에 통신기능과 스피커가 달려 있는 에코에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발라드 음악을 틀어줘"라고 말하면 적당한 음악을 골라서 들려줄 정도로 똑똑하다.
음성인식 분야의 선두주자는 애플이다. 애플은 2011년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 비서 '시리(Siri)'를 공개한 이후 지속적으로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이 켜져 있을 때는 항상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 "시리야"나 "헤이 시리(Hey, Siri)"라고 부르면 시리가 작동하는 식이다.
이전에는 아이폰 아래에 있는 버튼을 길게 눌러야 시리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었다. 시리를 통해 음성으로 날씨나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간단한 대화도 할 수 있다.
◇맥락까지 이해할 만큼 똑똑해져
<중략>
4~5년 전만 해도 음성인식 기술은 성능이 많이 떨어졌다.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으로 말하지 않으면 인식 오류가 나타났고, 질문 내용과 다른 엉뚱한 답을 하기도 했다. 이제는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는 것까지 가능해졌다.
<중략>
음성인식 기술의 발전은 사물인터넷(IoT) 시대와 관련이 깊다.
문자 입력이 가능한 스마트폰·PC뿐 아니라 TV·냉장고·조명 등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려면 음성만큼 편한 도구가 없다는 것이다. 일정 크기 이상의 화면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키보드·마우스와 달리 음성인식은 작은 마이크 하나만 있으면 된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전규 음성처리연구실장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10~20년 후에는 영화에서처럼 사람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친구처럼 지내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정보 큐레이션 > ICT·녹색·BT·NT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KT경제경영연구소, ‘2015년 주목할 10대 분야’ 보고서 공개 (0) | 2014.12.09 |
---|---|
[스크랩] 통신중계 모바일 앱 `손말이음센터` 서비스 실시! (0) | 2014.12.08 |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 中原 평정...이젠 실리콘밸리로 진격 (0) | 2014.12.06 |
35만원에 최고급 스마트폰 판매하는 '원플러스'...피트 라우 창업자 인터뷰 (0) | 2014.12.06 |
네이버, 5일 오후부터 뉴스 검색 서비스...'클러스터링' 방식 적용 (0) | 2014.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