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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10만원 미만 외산폰 쏟아지나-MVNO 업체들 준비중

배셰태 2010. 8. 11. 14:53

연내 10만원 미만 외산폰 쏟아지나

머니투데이 IT/과학 2010.08.11 (수)

 

MVNO 준비업체들 "가격과 디자인 경쟁력있는 저가 외산폰 국내 유통 준비중"

 

3세대(3G) 휴대폰의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이 해제됨에 따라, 이르면 연말쯤 저가 외산휴대폰이 국내 시장에 몰려들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업체의 망을 빌려서 가입자를 모집하는 이동통신 재판매(MVNO) 준비업체들이 가격이나 디자인면에서 경쟁력있는 외산 휴대폰을 국내 시판할 계획이다. MVNO 시장에 진입하려고 준비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일본에는 예쁘고 특이한 휴대폰이 많다"며 "이런 휴대폰에 대한 국내 수요가 적지않아 이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이통사들은 8월부터 판매되는 모든 휴대폰에 USIM 잠금장치를 해제했고, 일본 이통사들은 내년 4월까지 SIM 잠금장치를 모두 해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MVNO업체는 일본 휴대폰을 국내에서 좀더 쉽게 유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MVNO 관련업계는 "USIM 잠금장치가 해제되면 이통사들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외산 휴대폰을 들여올 수 있다"면서 "일본 단말기 제조사인 NEC나 도시바 등도 MVNO 시장에 직접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10만원 미만의 저가 외산 휴대폰들의 출시도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현재 국내 시판되고 있는 대부분의 휴대폰은 50만원대가 훌쩍 넘어서는 고가 기종들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제조사가 최근 출시한 제품들은 고가 스마트폰들이 대부분이어서 10만원 이하의 저가 휴대폰을 찾아보기 힘들다. 소비자들은 비싼 휴대폰을 조금이라도 싸게 구입하기 위해 1∼2년간 의무적으로 사용한다는 약정을 맺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런 '족쇄'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저가 휴대폰에 대한 구매욕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투폰족'이 늘어나면서 전화와 문자 기능만 있는 저가 휴대폰을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고 있어, 관련업체들은 저가 외산 휴대폰 판매가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문자와 전화만 되는 저가 휴대폰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필요없는 기능까지 있는 휴대폰을 구입하는 사람이 많다"며 "저가 외산 휴대폰이 국내 유통되면, 저가폰 시장은 외산폰으로 채워질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외산 단말기가 국내에 들어와도 국내 통신시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폰을 대규모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유통망이 필수인데 짧은시간내에 대규모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가 시장에서 외산 휴대폰 판매가 두드러진다면 국산 휴대폰제조사들도 저가 휴대폰 시장을 무조건 외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외산 저가폰이 인기를 끌면 국내 제조사도 저가폰을 만드는 등 단말기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통신사들은 무선데이터 서비스 등에서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