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반영합니다. 사회 환경이 새롭게 변하고 다양화·전문화됨에 따라 직업의 모습도 분화되고 전문화되죠.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기도 하고요. 우리 사회에는 몇 가지의 직업이있을까요? 고용노동부가 발간하는 '한국직업사전'에는 1만 3605개의 직업명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바리스타, 공무원 등 우리에게 익숙한 직업부터 정리수납컨설턴트, 브레인트레이너 등 다양한 이색직업까지.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많은 직업을 알아야 하듯, 직업을 구하고 진로를 찾는 분들을 위해 폴리씨가 '색다른 직업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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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지난 2009년 <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코치를 고용하라(Hire a coach)'를 자신이 받은 생애 최고의 조언으로 이야기했는데요. 당시 인터뷰 내용을 보면요.
'내가 세상에서 이 일을 제일 잘하는데 코치가 무슨 조언을?'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코치를 받고 보니 달랐다. 코치는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보고 당신에게 표현한다.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지 얘기한다. 사업상 마찰이 생기면 문제 자체에 갇히는 경향이 있다. 코치는 내가 한 단계 올라선 긴 안목을 갖도록 유도했다.'
코칭은 누구나 유능하게 태어났는데 환경에 따라 사용하지 못하는 능력에 대한 잠재력을 꺼내주고, 이를 계발해 역량을 보여주도록 안내하는 작업입니다. 라이프코치는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무기력한 사람들이 내면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를 끌어내도록 돕는 인생 비전 설계 도우미입니다.
라이프코치, 어떤 일을 하나요?
라이프코치는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며 직면하는 삶의 중요한 문제의 답을 자신의 내면에서 찾고, 목표를 설정해 비전을 향해 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개인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잠재 능력을 발견해 강화시켜주고 동기를 부여해줍니다.
상담을 의뢰한 사람들은 가정, 건강, 취업, 학업 등 여러 분야에서 겪고 있는 문제들이 저마다 달라요. 이들이 처한 상황에 맞춰 상담을 돕고, 계획을 세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긍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해주게 되죠.
라이프코칭은 보통 대면이나 전화로 이루어지는데요. 처음에는 성격, 가치관 등의 기본 검사를 실시하고요. 향후 코칭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사례에 따라 필요하면 상담 등을 받을 것을 제안할 수도 있어요. 코칭의 종류는 대상에 따라 비즈니스코칭, 관계코칭, 감성코칭, 커리어코칭, 연애코칭 등 다양합니다. 라이프코치는 강의와 개인 코칭 등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해외에서는? 미국은 '카운셀링의 나라'라고 할 만큼 다양한 대상을 상대로 다양한 아이템의 서비스가 성업 중인데요. 결혼, 교육, 취업 등 평생 동안 거쳐야 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상담을 해주고, 본인 스스로 최적의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 전문가도 일찍 탄생한 편입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라이프코치입니다. 미국에서는 라이프코치 관련 협회나 아카데미에서 이들을 위한 양성프로그램을 두고 있고, 교육 후 자격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교육시간은 기관과 심화과정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100시간 내외이며, 온라인으로 교육을 수강하거나 자료를 구입해 독학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국제코칭연맹(ICF)에 등록된 미국 내 회원 수는 2011년 5월 기준으로 5800여 명이고요. 이곳에 소속되지 않고 활동하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1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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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코치가 되려면?
라이프코치로 일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상담학, 심리학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일부 대학에는 코칭 관련 교과목이 개설되어 있어요. 평생교육원을 통해서도 교육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력보다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찾도록 도울 만한 성격이나 능력을 얼마나 가졌는지가 더 중요한데요. 처음부터 코치로 일하기는 어렵고 기존에 상담업무 등을 해봤던 사람이 라이프코치 과정 등을 이수해 코칭 등 좀더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관련협회 및 학회 등에서 일정 교육을 받으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일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통해 보람을 느낄 만한 가치관의 소유자에게 적합한 일이에요.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합니다. 현재 활동하는 전문코치들은 과거 특정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으로 그 분야에서 관련 코칭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험회사에서 세일즈를 했던 사람은 코칭 교육을 받아 세일즈코치로 진출하는데 유리하고요. 기업 컨설팅 업체에서 경력을 쌓은 경우 기업코치, 기업에서 임원으로 퇴직한 경우 임원코치 등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 한국코치협회 홈페이지(www.kcoach.or.kr)
라이프코치의 현재와 미래
라이프코치는 일반적으로 코칭 관련 회사에 고용되어 활동하게 돼요. 관련 협회에 따르면 현재 라이프코치, 비즈니스코치 등에서 활동하는 종사자 수는 약 200명 정도라고 해요. 보통 코칭 시간 당 약 10~20만 원의 비용을 받는데 이는 코칭의 전문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코칭 인접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상담이나 컨설팅, 멘토링, 티칭 등은 오래 전부터 실시된 반면, 코칭은 코칭을 처음 시작한 미국에서도 뒤늦게 시작됐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계속 발전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행복지수는 낮은 사람들이 많은 현실 속에서 라이프코치는 전망이 있고, 보람도 느낄 수 있는 직업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현재 비즈니스 코칭 분야에서는 이미 상당수의 대기업에서 코칭을 실시하고 있고요. 중소기업 역시 중소기업청에서 재정지원을 받아 코칭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아동 비전형성 지원사업으로 코칭을 실시하고 있어요. 또 다문화 가족이나 극빈층 또는 차상위계층 등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도 코칭이 활용되고 있답니다. 이렇게 공공 및 기업부문에서 코칭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라이프코치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Q&A로 알아보는 '라이프코치'
Q. 코칭은 어떻게 진행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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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실제 코칭은 보통 대면과 전화로 고객과 만나 진행합니다. 고객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 처음에는 직접 대면합니다. 어떤 분들은 계속 만나기를 원하기도 하지만 시간 사정상 대면한 후에는 보통 전화로 많이 진행합니다. 고객을 만나면 처음에는 개인 인터뷰와 성격 검사, 가치관 검사를 진행합니다. 그걸 통해서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고 가벼운 코칭을 통해 그 사람의 트라우마에 대한 해결을 돕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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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 직업의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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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1세기에 들어오면서부터 세상이 너무 빨리 변화하니까 그 속도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그런 환경에서 대부분 정신적으로 힘들어하죠. 일자리에 대한 부담, 경쟁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자기 역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행복도가 떨어집니다. 모든 문제는 개인의 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 변화를 가능하게 해주면서 다른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 코치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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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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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코칭이 자리를 잡기 전, 국내에는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었습니다. 프로그램도 영어로 들어야 했었죠. 1/3을 알아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외국 사이트를 통해서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실력이 느는 데 굉장히 오래 걸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시간이 힘들었습니다. 그때는 전문코치가 아니었기 때문에 따로 수익활동을 해야 해서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Q. 이 직업의 전망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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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미국의 중소기업 중 80%는 사내 코칭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정부에서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직률이 줄고 직업 만족도가 올라가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거의 40년 째 코칭을 하고 있는 미국은 문화적으로 사적인 것을 남에게 편하게 열어두는 문화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유교의 영향 때문인지 사적인 것을 드러내기 꺼려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현재 젊은이들은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코칭을 찾는 이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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