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14.10.31(금) 이기창 기자
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강의 / 장옌 지음 / 김신호 옮김 / 매경출판 펴냄
샤오미 인사이트 / 허옌 지음 / 정호운·정세경 옮김 / 예문 펴냄
‘차이나 머니’의 돌풍이 거세다. 그 선봉에 선 기업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다. 두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각각 마윈(50)과 레이쥔(45)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중국 정보기술(IT) 거물로 탄생했다. ‘컴맹 ’인 마윈은 특유의 추진력으로 IT 비즈니스를 성공시켰고, 수재 레이쥔은 주변에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했다. 물론 둘 모두 시대가 원하는 창조적 인물이란 점은 다르지 않다. 최근 두 인물의 생애와 성공 비결을 집중 조명한 책이 나란히 번역·출간돼 눈길을 끈다.
마윈은 가난한 집안에 특별할 게 하나도 없는 아이였다.
162㎝의 작은 키, 45㎏의 몸무게. 웬만한 여자들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고등학교 입시 때 재수를 했고, 대학은 삼수를 했다. 형편없이 낮은 수학 성적 탓이었다.
마윈 인생이 피기 시작한 건 대학 3학년 때부터다. 당시 항저우 사범대학 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얼마 후 항저우대학 학생회의 모임인 학생연합회장에 뽑혀 지역 유명인사가 됐다. 그의 친화력과 추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순간이다.
마윈은 다행히 영어 실력이 좋았다. 중학생 때는 외국인 관광객을 자전거에 태우고 항저우까지 가이드를 했다. 서른 즈음 미국에서 인터넷이란 걸 처음 접했다. 왠지 ‘이것’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운영하고 있던 회사를 관뒀다.
1999년 17명의 창업 멤버가 항저우에 모였다. 이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으니 50만위안(약 8500만원)이 됐다. 마윈은 강조했다. “중소기업은 사막의 작은 돌과 같다. 인터넷을 통해 이 돌을 뭉치게 할 수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큰 바위와 맞먹는 위력이 생길 것이다.” B2B(기업 간 거래) 인터넷 중개 사이트 ‘알리바바닷컴’이 탄생한 순간이다.
저자는 마윈의 성공 비결을 끈기 혁신 경쟁 전략 등 12가지 키워드로 풀어낸다. 이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건 ‘다른 생각’이다. 마윈은 알리바바 계열사인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의 남자 직원에겐 30초, 여자 직원에겐 10초의 물구나무서기를 시켰고, 못하는 직원은 퇴사시켰다. 머릿속부터 완전히 바꿔 생각해보라는 취지다. 마윈은 돈도, 지식도, 계획도 없었지만 불굴의 의지와 추진력으로 알리바바를 키워낼 수 있었다.
이에 비해 레이쥔은 상대적으로 좋은 출발선에 있었다.
지역에서 소문난 수재였던 그는 18세에 우한대 컴퓨터학과에 입학한 뒤 2년 만에 모든 학점을 이수했다. 29세엔 중국 대표 IT 기업 킹소프트 CEO가 됐다. 입사 7년 만의 고속 승진이다. 휴대폰을 1년 평균 서너 번 바꿨던 그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열광했다. 하지만 그가 여기에 만족했다면 삼성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를 위협하고 있는 ‘샤오미’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레이쥔은 불혹의 나이에 ‘엔젤투자’에 나섰다. 월급 대신 받은 주식을 처분해 생긴 여유자금 덕분이다.
레이쥔이 손대는 기업마다 대박이 났다. 그만큼 투자 감각이 남달랐다. 그는 △모바일 인터넷 △전자상거래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등 3개 방향을 설정하고 여기에 맞는 5개 라인의 기업에 투자하는 치밀한 면모를 보인다. 레이쥔은 온라인 의류 브랜드 ‘판커’, 온라인 신발 쇼핑몰 ‘러타오’, 온라인 결제 업체 ‘라카라’ 등에 투자해 수십~수백 배에 이르는 차익을 실현했다.
이를 기반으로 레이쥔은 2010년 4월 6일 샤오미를 창업했다. 저자는 샤오미의 성공 비결로 네 가지를 꼽았다.
1년에 한 가지 제품을 내놓고(집중) 이를 통해 가능한 우수한 제품을 추구하며(극치) 진심을 다한 마케팅으로 고객을 확보하고(입소문) 개발 주기를 최소화한다(신속)는 것이다.
레이쥔은 최근 인터뷰에서 성공 비결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사실 노력과 성실함만으로는 부족하죠. 운이 좋았어요. 옳은 타이밍에 옳은 일을 해야 합니다.”
'시사정보 큐레이션 > 국내외 사회변동外(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화하는 컴퓨터의 미래, 시맨틱 지능 (0) | 2014.11.02 |
---|---|
‘MOOC(공개 온라인 강좌)’ 도입과 대학교육의 새 방향 (0) | 2014.11.02 |
[메가 트랜드] '무크(MOOC)’주도 온라인 강의혁명 (0) | 2014.11.01 |
[10·30 전월세 대책] 1%대 초저금리 전세대출 나온다 (0) | 2014.10.31 |
[스크랩]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 신청요건 개선 (0) | 2014.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