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의식을 판다" 샤오미의 저력과 야심
디지털타임스 2014.10.30(목) 김유정 기자
http://m.media.daum.net/m/media/newsview/20141030193114633
2011년 8월 16일, 샤오미의 첫 스마트폰 발표 행사장은 수 백 명의 미펀(샤오미의 팬)으로 가득 찼다. 창업 1년 4개월밖에 안 된 스타트업이 어떻게 이런 뜨거운 열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을까? 인파 속으로 겨우 비집고 들어간 기자들이 스태프에게 물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바람잡이들을 데려왔어요? 정말 열성적인데요?" 그러자 스태프들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저희가 데려온 사람들이 아닙니다. 본인들이 알아서 온 것 같아요"
이 장면은 샤오미의 저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화로 회자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일처럼 마케팅하고, 제품을 개선하기 위해 백방으로 연구하는 팬, 미펀은 샤오미의 최고 자산이다.
미펀은 샤오미의 첫 번째 스마트폰 'Mi1' 출시하던 당시 30만명에 달했으며 2014년 말인 현재 9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시작은 2010년에 선발된 100명의 알파테스터였다.
알파테스트란 새로운 제품 개발과정에서 이뤄지는 첫 번째 테스트로, 본래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진행하는데 샤오미는 고객 중 100명을 선발해 실시한 것이다. 이후 샤오미는 기획에서 개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고객을 참여시켰고, 그들이 단순한 테스터를 넘어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도록 독려했다.
IT 칼럼니스트이자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로서 '샤오미 인사이트'를 펴낸 허옌은 이런 현상을 '소속감'이라는 단어로 설명하며 "다른 기업들이 순수하게 제품만 판다면 샤오미는 참여의식을 파는 셈"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이 모든 것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고, 샤오미 공동 창업자들의 고도화된 전략 하에 이뤄졌다고 설명한다.
서비스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의 변화를 포착하고, 적극적인 소통과 상호작용을 통해 보다 확장된 크라우드 소싱(기업이 제품 개발에 외부 전문가나 일반인인을 참여시키는 방식)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는 고객을 샤오미의 두뇌이자 입으로 만드는, 즉 개발자이자 마케터로 만드는 결과를 낳았고 덕분에 그 흔한 길거리 광고 한 번 없이 샤오미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샤오미가 고사양 스마트폰을 노마진에 가까운 저가에 판매하는 것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팔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저자는 샤오미의 진정한 목표를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입구를 선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허옌은 애플을 닮은 그들의 겉모습보다 이상할 정도의 저가 전략 이면에 숨은 야심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샤오미가 추구하는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모바일 인터넷이 합쳐진 이른바 '트라이애슬론' 모델이다. 그들은 샤오미라는 브랜드를 스마트한 생활 방식, 그 자체로 만들고자 하고 있으며, 창업자 레이쥔은 이를 위해 모바일 인터넷, 전자상거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과 관련된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며 소위 '레이쥔 계열'의 회사들로 시장을 점령해가고 있다.
<중략>
○샤오미 인사이트/허옌 지음/예문 펴냄/256쪽/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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