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 샌드위치 탈출 전략은 ‘Fast & First’
중앙선데이 제398호 | 20141026(일) 신경진 기자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35832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한·중·일 산업협력 국제 세미나. 신인섭 기자
‘패스트, 그리고 퍼스트(Fast&First).’
22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동아시아 산업 충돌인가 협력인가’ 주제의 국제 세미나에서 제시된 한국 제조업 위기의 돌파 방안이다. “일본·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는 피동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일본을 빠르게(fast) 추격하는 한편 중국에 대해서는 선도자(first) 입지를 지킬 수 있다’는 전략적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중앙일보와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고 한·중우호협회(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가 후원한 이번 세미나는 ‘동아시아의 분업과 경쟁’을 놓고 한·중·일 전문가들이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세미나는 한국 제조업의 현황 진단에서 시작됐다. 사회를 맡은 안현호 무역협회 부회장은 “철강·디스플레이·조선 등 주요 수출 품목의 마이너스 성장이 굳어지고 있다”며 “한국은 중국의 조립완성품, 일본의 부품·소재·장비에 낀 ‘산업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1등은 아니어도 좋지만 빠른 추격(fast-follow)으로 ‘첫 번째 2등’은 돼야 한다”며 “동시에 중국의 추격으로부터 산업을 지키기 위한 방어 전략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키기 전략’의 방안으로 ▶잠재적 신생 경쟁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술 융합 및 동반 국제화 ▶새로운 글로벌 패러다임에 대한 민첩한 적응 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애플과 샤오미에 둘러싸인 삼성에 대해 “가전·IT·통신 등 다양한 제품 간 연결성과 호환성을 극대화한 ‘범위의 장벽’으로 애플에 맞서야 한다”며 “샤오미에 대해서는 브랜드 파워를 이용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방어의 장벽’을 쌓으라”고 주문했다.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미래 전략은 한국에 기회보다 위협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영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은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일본·독일과 경쟁하고 고부가가치의 서비스업에서는 미국·영국과 경쟁하는 구도를 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중·일이 추진 중인 신성장동력 육성전략은 많은 분야가 중첩되는 양상이므로 경쟁에서 패배할 경우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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