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비용 제로 사회’ 펴낸 제러미 리프킨 “언젠가 수십억 인류 ‘인터넷 권리장전’ 외칠 것”
경향신문 2014.10.14(화) 백승찬 기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0132150145&code=960205
ㆍ“자의적 통제 한계 있어”
정부는 사이버 공간을 검열하려 하고, 기업은 이에 호응한다. 인터넷이 애초의 취지대로 사상, 정보가 자유롭게 공유되는 장이 될 수 없는 것일까.
미국의 사회사상가 제러미 리프킨(69·사진)이 신간 <한계비용 제로 사회>를 들고 내한해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리프킨은 “정부는 늘 통제하려 하고 기업은 늘 돈을 벌려 한다”면서도 “인류는 규제를 당하면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략>
리프킨은 현재 인류의 40%가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통계를 인용했다. 2025년이면 사실상 전 인류가 인터넷에 연결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기술을 누군가가 자의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리프킨은 역사 속 사례를 들었다. 산업혁명 초기의 노동자들은 박봉과 가혹한 노동환경에 시달렸지만 곧 노조가 조직돼 노동조건의 개선을 이뤄냈다. 현대에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음반산업은 파일 공유를, 언론은 블로그를, 영상산업은 유튜브를, 지식산업은 위키피디아를 막지 못했다.
“언젠가 수십억명의 인류가 인터넷 권리장전을 하겠다고 나설지도 모릅니다. 사생활을 지키고 망중립성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이 되겠죠. 반대편 협상 테이블에는 정부와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기업이 있을 겁니다. 인류 대 정부와 기업. 누가 이기겠습니까. 인류 전체가 거버넌스의 주체가 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명성을 중시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인류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는 자본주의가 스스로 쇠퇴하고 공유경제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이 사회에선 자동차, 건물, 도로 등 온갖 사물에 센서가 내장돼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생산성도 증진된다. 리프킨은 “나는 순진한 낙관주의자가 아니다”라며 “사회운동가로서의 50년 경력을 담아 이야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리프킨이 주장하는 공유경제 사회에서는 화석 에너지에 의존하는 중앙집중화된 대기업은 버텨낼 재간이 없다. 3D 프린터, 대안 에너지 등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낡은 시스템은 퇴출된다. 리프킨은 “아직도 원자력 발전을 하자는 나라가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라며 “바람, 태양 같은 무료 에너지가 있는데 왜 엉뚱한데 돈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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