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4.10.10(금) 김중배 기자
올해초 미래사회 담론 이끈 '제2의 기계시대' 번역 출간
인류 사회는 지난 200년 사이에 비약적으로 팽창했다. 산업혁명 이후 기술 발달을 주요한 기반으로 보는 게 정설이다. 이 같은 산업혁명이 '제1의 기계 시대'라면 기계가 인간의 지성에 근접하는 제2의 기계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주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MIT 슬론경영대학원 소속인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맥아피 두 교수가 올해 초 펴내 새로운 미래사회 키워드로 주목받은 '제2의 기계시대'가 국내에서도 변역 출간됐다.
핵심은 디지털화다. 저자들은 영화 터미네이터의 '심판의 날'이 보여준 디스토피아적 전망처럼 로봇공학 시장의 발전상은 이제 폭발 직전에 이르고 있다고 진단한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이뤄질 엄청난 변화들이 곧 들이닥치는 기하급수적 성장 단계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가 인간 노동 조건에 미치게 될 파급효과는 우려스럽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제러미 리프킨이 '한계비용 제로사회'에서 지적했듯,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부문에서도 인간 노동에 대한 대체재가 속속 등장함에 따라 노동의 한계비용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일자리 숫자와 그에 대한 보상 수준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인간은 어떻게 기계 시대에 대처해야 할까. 저자들은 파블로 피카소가 컴퓨터를 두고 한 말을 떠올린다. "하지만 쓸모가 없어. 대답만 할 수 있을 뿐이잖아." 아이디어나 개념을 떠올리는 것은 여전히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영역에 속하며, 이는 곧 창의성이 인간을 기계와 구별짓는 핵심적 특질이 된다는 지적이다.
저자들은 기술의 발달로 인간에겐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이후의 사회가 어떻게 변모해나갈지는 전적으로 인간의 선택에 달렸다는 것. 저자들은 기술적 선택과 함께 우리가 새로운 조직과 제도를 어떻게 만들어나가느냐의 문제 또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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