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반영합니다. 사회 환경이 새롭게 변하고 다양화·전문화됨에 따라 직업의 모습도 분화되고 전문화되죠.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기도 하고요. 우리 사회에는 몇 가지의 직업이 있을까요? 고용노동부가 발간하는 '한국직업사전'에는 1만 3605개의 직업명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바리스타, 공무원 등 우리에게 익숙한 직업부터 정리수납컨설턴트, 브레인트레이너 등 다양한 이색직업까지.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많은 직업을 알아야 하듯, 직업을 구하고 진로를 찾는 분들을 위해 폴리씨가 3회에 걸쳐 '색다른 직업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지난 ‘평판관리전문가’에 이어 오늘 소개해 드릴 두 번째 이색직업은 옥상정원디자이너입니다.
직업이름만 들어도 산뜻하고 신선하죠?
사람과 차와 빌딩이 빽빽히 숲을 이루는 도시인들은 자연을 그리워하곤 하는데요. 하지만 자연을 만나기 위해선 차를 타고 논과 밭, 산과 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합니다. 자연을 그리워하는 도시인들이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을 텐데요. 도심 속 옥상정원은 바로 그런 곳입니다.
'옥상정원디자이너'는 '건물의 옥상이나 베란다에 개성 있는 정원을 만들 수 있게 돕는 옥상녹화 설계자'로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다리역할을 하죠.
'옥상정원디자이너', 어떤 일을 하나요?
▲ 옥상에서 재배 중인 채소 (출처: 산림청)
옥상정원디자이너는 건물 및 집 베란다, 옥상 등에 개성 있는 정원을 만들어 사람들이 도시에서도 자연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정원 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옥상정원 사용자가 왜 옥상정원을 만들려고 하는지 용도와 목적부터 파악하죠.
정원 작업을 해야 할 옥상이나 베란다 등이 정해지면 먼저 현장 조사를 하구요. 정원이 들어설 장소를 파악할 땐 집 또는 건물 전체와 옥상 주변의 경관, 방향, 기후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서 어떤 분위기의 옥상정원이 나올 수 있을지 설계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시공 일정이 나오면 인공지반 조성, 나무심기, 조경소품 설치 순으로 옥상정원을 제작하는데요. 시공할 때는 먼저 건물의 구조 등을 감안해 인공지반을 조성하는 공사부터 해요. 전문업체를 통해 방수층, 배수판 등 기초바닥 공사를 마무리하구요.
인공지반 조성이 끝나면 건물 하중을 생각해 화단테두리 등을 설치하고, 기초공사를 한 후 나무를 심어요. 이때 각 식물 본연의 자태가 잘 살아나도록 신경을 써야 하고, 정원 전체가 아름답고 균형 있게 잘 배치됐는지 등의 디자인도 고려해야 합니다.
옥상정원 관련 서비스는 정원이 만들어지는 초기에 정원 배치 등을 돕는 서비스, 완성된 옥상정원을 주기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 등으로 나뉩니다.
※옥상정원을 만드는 이유는?
옥상녹화를 하면 빗물 유출량을 70%까지 줄일 수 있어 홍수를 예방하고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도시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소규모 건물 밀집지역까지 적극 확대해서 옥상녹화를 할 필요가 있죠. 또 여름철 내내 온도가 낮아지고요. 습도는 높아지는 효과도 있어 아토피 환자나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줍니다. 냉난방 에너지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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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정원디자이너는 어떻게 준비하나요?
현재 이 분야를 국내에서 체계적으로 배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현재는 원예, 조경, 식물, 건축 분야 일을 하다가 추가로 지식을 습득해 옥상정원디자이너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옥상정원디자이너가 되려면 식물 관련지식과 재배 노하우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옥상의 특별한 환경을 식물이 잘 자라는 환경으로 바꿀 수 있는 전문적인 기술이 있어야 해요. 단순히 식물을 잘 가꿀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옥상을 혁신적으로 바꿔 녹색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하죠.
그런 점에서 각종 배수 시설과 스프링쿨러 시설 그리고 토양관리 시스템 등을 잘 구축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선택 등 식물에 대한 이해와 함께 건물 트렌드 변화와 정원을 구성하는 바닥과 벽, 시설물, 조명, 분수나 연못 등 다방면의 지식도 필요하구요. 실제 업무를 하면 옥상 여건에 맞게 고객의 요구사항을 조정할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도 요구됩니다.
옥상정원디자이너의 현재와 미래는?
옥상정원디자이너는 건설업체, 조경업체, 건축디자인 회사 등에서 일하는데요. 개인이 창업할 수도 있구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꼭 해야하는 것이 바로 옥상정원입니다. 하지만 옥상정원을 만들면서 건축물의 가치 상승, 건축물 보호효과, 도시경관 향상, 휴식공간 제공 등 장점이 많이 부각됐고 많은 빌딩에 옥상정원이 만들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아파트 주민들이 옥상에 텃밭을 가꾸고 채소를 직접 재배하는 등 옥상을 활용한 도시농업은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옥상정원이 교육적 효과, 에너지 절약 효과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어 서울시의 경우에도 2002년부터 건물옥상녹화사업을 실시했고, 2012년 기준 69곳의 건물에 옥상정원을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정책적으로도 옥상녹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옥상정원디자이너의 수요는 차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Q&A로 알아보는 옥상관리디자이너
Q. 우리나라의 옥상녹화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A. 10여 년 전부터 정부에서 옥상녹화지원사업을 펼쳤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옥상정원은 텃밭 개념이었지만 10년 전, 국가에서 옥상녹화 사업을 지원하면서부터 옥상정원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건물 내에서 일정 인원이 정원을 공동으로 사용할 경우, 시에 신청하면 지원을 해주는 제도도 있습니다. 어떤 기업은 버스 위에 정원을 만드는 게 가능하냐고 문의하는 등 건물에만 국한한 사업은 아닙니다. |
Q. 옥상정원디자이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전국 방방곡곡을 다닐 수 있어 활달한 성향의 사람에게 어울리는 직업입니다. 유치원, 학교, 음식점, 회사, 관공서 등 다양한 곳을 다니며 수많은 업종의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지역의 자연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옥상정원디자이너는 자연으로 놀러가는 게 공부라고 할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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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이 직업의 전망은 어떨까요?
A. 옥상정원디자이너는 개인사업이나 건설업체, 조경업체, 건축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하는 형태로 일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옥상정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옥상정원으로 건축물의 가치 상승, 건축 보호 효과, 도시경관 향상, 휴식 공간 제공 등 장점이 부각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급속한 도시화로 인구가 집중되고, 건축물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옥상정원은 새로운 녹지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 주민들이 옥상에 텃밭을 가꾸고 채소를 직접 재배하는 옥상도시농업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옥상정원이 교육적, 보건휴양 효과, 공간구성 효과, 에너지 절약 효과 등 다양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뿐 아니라 공공 민간건물도 옥상녹화를 진행했습니다. 정책적으로 옥상녹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옥상정원디자이너의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
Q. 이 직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항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A. 일반적으로 조경 관련 내용은 인터넷에서 조경 업체들을 검색해 나오는 관련 사이트를 보는 것이 도움되고, 교육은 개인조경업체나 국가기술교육원, 대학의 조경학과 등을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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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고용정보원(www.keis.or.kr)(발간자료>직업정보), 고용노동부 워크넷, 정책브리핑,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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