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좋은 일자리 전략, 임금 올려줘야 기업경쟁력 뛴다

배셰태 2014. 9. 23. 18:17

[매경 MBA] 임금 올려줘야 기업경쟁력 뛴다

매일경제 2014 09 23(화) 김제림 기자

http://mba.mk.co.kr/view.php?sc=51000011&cm=cover+story&year=2014&no=442663&relatedcode=000140191&sID=300

 

'좋은 일자리 전략` 제시한 제이넵 톤 MIT 교수

인건비 줄이는 기업보다 임금 높은 곳이 성과 `굿`

직원대우 좋은 코스트코 10년동안 주가 3배 올라

 

 

열심히 일하는데도 적은 월급 탓에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워킹푸어(working poor)`는 해묵은 문제다. 10년 전 미국의 저널리스트 바바라 애런라이크는 본인이 직접 저임금 근로자로 노동현장에 뛰었다.

 

그 체험을 토대로 쓴 `노동의 배신`은 열악하기 짝이 없는 노동환경과 영양섭취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월급을 생생히 고발했다.

 

 

직원들에게 낮은 임금이 불가피하다고 설득하며 워킹푸어를 양산하는 논리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중 하나는 월급을 올리면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져 기업경쟁력이 약해진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질 좋은 제품을 싸게 내놓기 위해서 워킹푸어의 희생을 강요하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바라 애런라이크 역시 "워킹푸어라고 불리는 그들은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박애주의자들이다. 워킹푸어의 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 모두를 위해 익명의 기증자, 이름 없는 기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저임금이 낮은 가격의 필요조건이라는 통념을 반박하며 워킹푸어 문제를 해결한 기업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충분한 월급을 주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도요타, 사우스웨스트 항공, 코스트코 같은 기업이다.

 

제이넵 톤 MIT 경영대학원 교수는 월급을 올려주면서도 질 좋은 물건을 싸게 내놓을 수 있다는 `좋은 일자리 전략(good jobs strategy)`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오히려 더 성과가 좋다고 증명했다.

 

그는 "필요한 제품만 파는 식으로 운영을 제대로 하고 직원들에게 충분한 투자를 하면 월급을 많이 주면서도 성과가 높아져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제이넵 톤 교수와의 일문일답.

 

-저임금을 경쟁력으로 삼는 것은 몇몇 회사의 문제가 아니다. 저임금 근로자가 없으면 아예 굴러가지 않을 산업도 있지 않나.

 

<중략>

 

 

-그래도 인건비 절약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쉬운 길 아닌가. 직원들의 임금을 올려주고도 회사 성과를 유지할 수 있는가.

 

<중략>

 

-좋은 일자리 전략은 직원과 소비자 모두 윈윈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임금 인상이 단기적으론 인건비를 늘리는 상황에서 시도하기는 쉽지 않겠다.

 

<중략>

 

 

-인건비를 많이 쓰면서도 성과를 잘 내는 비결은.

 

<중략>

 

-왜 제품수를 줄이는 전략을 써야 하는가. 대형마트를 찾는 사람들은 찾는 모든 것을 다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중략>

 

■직원재량권 늘리면 품질 좋아져

 

좋은 일자리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표준화와 권한 위임의 병행이 중요하다. 일상적인 업무는 표준화를 추구하되 고객 서비스만큼은 직원들에게 재량을 줘야 한다.

 

<중략>

 

■ She is

 

제이넵 톤(Zeynep Ton) 교수는 MIT 슬로안(Sloan) MBA 스쿨에서 조직운영 관리와 서비스 운영을 가르치고 있다. CNN머니가 지정한 `떠오르는 여덟 명의 경영학 교수(eight young business school professors on the rise)`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어떻게 조직운영을 디자인해야 직원과 소비자, 주주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지가 그의 관심사다. 이 연장선상에서 제이넵 톤 교수는 올초 `좋은 일자리 전략(The good jobs strategy)`이란 책을 펴냈다. 유통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충분한 임금과 교육기회를 제공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비결을 탁월한 조직운영에서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