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베꼈다던 아이폰6 돌풍 무엇을 말하나?
숲속얘기 2014.09 16(화) 양병석님의 블로그 글
http://m.blog.naver.com/fstory97/220124167894
아이폰6가 나오고 혁신을 기대하던 사람들은 많은 실망을 내비쳤고, 심지어는 잡스의 유산을 버리고 삼성을 뒤따랐다고 까지 하는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렇게 많은 실망을 내비쳤지만, 엄청난 예약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아이폰 이용자는 대화면을 원하고 있었다.
아이폰 사용자들도 패블릿과 같은 대화면을 원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것 같습니다. 이정도의 예약판매를 기록했다는 것은 꽤나 성공적인 일 입니다. 제가 오래전 포스팅에서 언급한바가 있지만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최종 종착점은 1920*1080의 Full HD일거라고 말씀드린적이 있습니다. 이는 방송소스가 이를 기준으로 제작되고 있기 때문이죠. 결국은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를 담기 위해 만들어집니다. 아이폰이 그동안 Full HD를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를 제대로 해결하고 있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 애플은 아이패드를 내놓았지만, 아이패드는 거실밖을 벗어나기에는 사실 힘듭니다. 그렇기에 패블릿의 가치는 분명 존재했던것이죠.
2. 근데 대화면을 원하던 이용자들이 삼성폰으로 이동하지 않았을까?
이는 브랜드 선호도나 기기의 성능이나 혁신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Key는 애플의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있을겁니다. 애플의 구조는 한번 아이폰을 사용하면 iTunes를 포함한 각종 콘텐츠와 클라우드의 서비스로 인하여 다른 플랫폼으로 탈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는 마치 싸이월드가 카카오스토리가 나오기전까지 매우 오랫동안 점유율을 유지했으며, 여전히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이유입니다. 사용자의 SW와 콘텐츠를 포함한 플랫폼은 탈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3. 그럼 삼성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삼성을 유지할 이유가 있나?
삼성은 대화면이나 각종 하드웨어 혁신 이야기를 항상 해왔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속성은 언제고 다른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따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번에 삼성폰을 샀더라도 다음에는 LG폰이나 모토로라(구글)폰을 구매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는것이죠. 결국 삼성의 고객은 폰을 판매하는 시점만 고객이고, 그 이후에는 구속력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판매실적이 삼성의 모든것을 말해줍니다. 애플처럼 폰을 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리지는 못한다는 문제죠. 결국은 이로인해 마진에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하드웨어가 상향평준화 될 수록 하드웨어의 메리트는 크게 떨어집니다. PC의 HP나 IBM이 어떤 길을 걸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의 삼성의 위치나 위협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은 삼성전자의 노트북 사업과 별반 다를바 없는 방향으로 밖에 흐를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PC의 혁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쥐고 있듯이, 삼성의 스마트폰의 혁신은 구글이 쥐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4. 위기에선 삼성에게는 소프트웨어의 기회가 아직 남아 있을까?
수년전에는 있었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앱스를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방향도 있었을 것이고, 글로벌 메신저들 중 이머징마켓등이 아직 자리잡기전에 챗온을 통해서 접근하는 방법도 있었을겁니다. 그러나 현제는 카카오와 라인, 그리고 구글 행아웃, 페이스북 메신저등의 공격적인 확장등을 상황에 두고서는 삼성의 챗온의 기회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모바일, 곧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는 마켓과 모바일메신저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은 이제 어느정도 입증이 된것 같습니다
그나마 제게 굳이 찾아보라면 아직 삼성에게 남은 기회는 런처정도인것 같습니다. 현재는 구글의 런처를 살짝 커스텀하는 수준이지만, 이를 구글과 별개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려는 시도를 한다면 어느정도는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제조사의 강점은 프리로드이고, 프리로드앱 중 가장 힘을 발휘하는것은 런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시장은 이동통신사와 OS벤더인 구글에서 썩 달갑게 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시장이라면 삼성에게는 다른 선택지는 남아있지 않은것 같습니다. 갤럭시S2와 S3의 그런 큰 성공을 거두고도 이어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하드웨어만 팔기 때문일겁니다. 삼성은 폰은 만들지만 여전히 플랫폼이 없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그리고, 그 위협은 이제 바로 눈앞에 왔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될성 부를 벤처들을 M&A하여 글로벌 진출이나 도와주는 방향은 어떨까 싶네요. 소프트뱅크나 옐로모바일이 이런 사례겠죠. 차라리 옐로모바일의 액션을 삼성이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디까지나 막 날린 대안이니, 문제가 많을수도 있겠으나, 현재 제가 진단하는 바는 삼성은 상향평준화된 하드웨어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확보하지 못해 위험의 기로에 섰다고 보여집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팀쿡은 잡스의 명분을 버리고 애플의 실리를 택했다. 그는 철두철미하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한다. 어쩌면 삼성은 잡스보다 더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발머가 팀쿡만큼만 했어도 MS는 바뀌지 않았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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