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에 걸쳐 융합(convergence)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학문, 기술, 산업 영역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주제에 도전하는 지식융합, 기술융합, 산업융합은 새로운 가치 창조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21세기 들어 융합 현상이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 잡게 된 까닭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름길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융합기술로 신산업을 창출하거나 전통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산업융합이 요구됩니다. 산업융합은 기술, 제품, 서비스가 서로 융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추세입이다. 대표적 사례로는 여러 제품끼리 융합된 스마트폰을 들 수 있습니다. 다양한 휴대장치의 기능을 합쳐놓은 애플의 아이폰이 거둔 성공은 산업융합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플의 성공 신화는 전적으로 스티브 잡스(1955~2011)의 융합적 사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2011년 3월 잡스는 아이패드 2를 발표할 때 대형 스크린에 리버럴 아츠(교양과목)와 테크놀로지의 교차로 표지판을 띄우면서 “교양과목과 결합한 기술이야말로 우리 가슴을 노래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대 대학의 교양과목에는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어학 따위의 모든 학문이 포함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잡스의 말을, 인문학과 기술을 융합하여 스마트폰처럼 세상을 바꾼 제품을 만들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인문학적 상상력을 정보기술에 접목한 잡스의 융합적 사고가 애플 제품의 세계 시장 석권을 일구어낸 원동력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자아`에 상처를 입는 게 무척이나 싫습니다. 잡스는 애플에서 쫓겨남으로써 자신의 자존심과 자아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가 이어달리기에서 바톤을 놓친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한 것도 그래서였을 것입니다.
우리가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처럼 `자아`에 상처받기 싫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아에 상처를 입고 싶지 않은 마음은 우리 두뇌 깊숙이 잠재돼 있습니다. 어떻게든 자아를 지키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입니다. 이를 보여주는 심리 실험도 워낙 많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설사 두려운 마음을 느낀다고 해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방향은 분명합니다. 새로운 시도에 앞서 `이 일에 실패하면 나는 바보처럼 보일거야`라는 걱정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이 일에 실패하더라도 나는 더욱 더 성장할 거야`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입니다.
만약 스티브 잡스가 `고정된 자아` 관념에 빠져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래서 애플에서 쫓겨난 뒤 `나는 바보야. 나는 공인된 실패자야`라는 생각에 빠져 실리콘밸리를 영원히 떠났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인류의 라이프스타일은 지금과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융합은 21세기 한국 사회의 발전을 이끌어 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융합의 물결을 주도할 사람은 자신의 분야를 ‘깊이 탐구하고’ 관련 분야와 ‘널리 소통하는’ 융합형 인재일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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