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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부엌은 홈 팩토리 등 다기능 공간이 된다

배셰태 2014. 7. 18. 11:12

미리 보는 2030년의 부엌

 

부엌은 살림하는 여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 중 하나입니다. 어쩌면 가장 싫어하는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가사 노동의 핵심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하루 세 번 준비를 하고 하루 세 번 설거지를 합니다. 식사 준비에 1시간, 설거지에 30분을 기준으로 계산해도 하루 4시간 30분을 부엌에 서 있어야 합니다. 많은 공간과 제품들이 디지털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엌은 아직도 다듬고 씻고 썰고 끊이고 설거지하는 아날로그 공간으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래의 부엌은 자금과 확실히 달라집니다. 분자시대가 되면 바로 이 부엌에서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부엌은 더 이상 노동의 공간이 아닌 먹고 일하고 제작하는 다기능 공간이 될 것입니다. 부엌이라는 공간이 디지털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직접 손으로 직접 씻고 다듬고 끓어야만 음식이 조리된다는 생각을 바꾸면 됩니다.

 

부엌은 음식을 만드는 곳입니다. 음식은 모두 분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분자사회를 이끌 최적의 시장이 됩니다. 게다가 그릇이나 반찬통의 재료는 대부분 세라믹이나 플라스틱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3차원 프린터(3D 프린터)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육군에서 피자를 만드는 3차원 프린터를 야전에 배치한 마당에, 전력 공급이 원활한 가정에서 밥이나 국을 못 만들 이유가 없지 않는가요.

 

애플은 2010년에 `부엌과 집의 제어`라는 특허를 받고 미국 거주 캐나다인인 티모시 프라이어라는 발명가가 갖고 있던 부엌 관련 기술 16개 인수했습니다. 부엌시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엌의 디지털화는 공간의 외형만 바뀐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분자시대가 되면 한식, 서양식을 포함해 요리법들이 디지털화될 것입니다. 또한 부엌을 차지하는 요리법 자체가 돈으로 사고파는 지식 자산이 됩니다. 또한 부엌을 차지하고 있는 테이블, 찬장 등의 가구들이 모두 디지털 서피스 컴퓨터나 디스플레이로 바뀔 것입니다.

 

이미 부엌시장을 준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사의 서피스컴퓨터를 떠올리면 됩니다. 요리법에 따라 숟가락과 젓가락의 위치가 자동으로 바뀌고 우유와 오븐의 자리도 수시로 바뀝니다. 그러고 그릇이나 용기를 찍어낼 3차원 프린터가 부엌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기 될 것입니다.

 

2015년이 되면 부엌은 보다 스마트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제어 가능한 주방기기, 맞춤형 요리법을 검색해서 선택하고 요리 콘텐츠와 요리법을 이웃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2020년이 되면 부엌 시스템이 내게 맞는 요리를 추천해주고 맛을 돋우는 향기나 컬러를 추천해줄 것입니다. 부엌 주인의 감각과 요구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2025년 경에는 부엌 주인의 감정과 DNA에 기반한 나만의 요리법을 서비스 받는 동시에 3D 쿠킹 모델링이나 자신만의 요리법을 판매할 수도 있게 됩니다. 부엌이 사업의 공간으로 확대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기업에서 제공하는 제휴사와 요리사, 영영사, 광고주 등 숱한 사람들이 관여하고 서비스 이용 내역에 따라 수익 배분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반드시 돈을 내는 것만이 아닙니다. 자신만의 요리법을 누군가가 구매하면 돈을 받습니다. 한방향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쌍방향 인터페이스로 모든 일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요리법 하나만 잘 개발해도 큰돈을 벌 수 있는 것입니다.

 

'사과의 혁명' 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사과는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 아담과 이브의 사과,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의 사과, 폴 세잔이 그린 정물화 속의 사과, 그리고 지금 잘 나가는 애플사의 사과 로그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애플의 사과에 뒤이어 세상을 바꿀 미래의 사과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직접 만든 사과' 입니다.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따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서, 우리 부엌에서, 다양한 사과를 직접 만들게 될 것입니다.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사과는 물론, 줄기세포를 이용한 사과도 나올 것입니다.

 

아직 자기조직화의 메카니즘은 찿지 못했지만, 2030~2045년경에 그 메카니즘을 찿게 되면 사고 만드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쌀도 만들고 보리도 만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발견한 118개 원자들을 빌딩블록해서 원하는 분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물건이나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분자과학의 시대로 진입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메모리에 정보를 저장하지만 조만간 원자와 원하는 분자를 담아 저장하는 시대로 진입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냄새도 저장하고 느낌과 생각도 저장하여 송수신하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프로그램 파일로 만들고 다운받아 3차원 프린터에 연결하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개인 맞춤식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이런 3D 프린터 환경이 바로 부엌이라는 공간을 채울 것입니다.

 

부엌에 3D 프린터가 자리 잡게 되면 부엌에서 만들 수 있는 것은 비단 음식만이 아닐 것입니다. 원시시대에 모든 것들을 자급자족했던 것처럼 가정에서 필요한 많은 것들을 직접 만들게 될 것입니다. 음식을 하는 곳이 아니라 음식을 출력하는 곳으로 그리고 집안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찍어내는 가정 내의 공장, 혹은 홈 팩토리로 바뀌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몇몇 공간들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숱한 공간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공간에 대해 여러분의 상상력을 발휘해보세요. 지구 내부, 우주 공간, 학교, 사무실, 집, 도로, 구름, 산꼭대기, 선박, 비행기 등 이 모든 공간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무궁무진합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변화를 거듭해 왔으므로 앞으로도 반드시 변화할 것입니다. 이 변화에 여러분의 상상을 더하세요. 여러분의 미래는 물론, 인류의 미래도 그로 인해 바뀔 수 있습니다.

 

출처 : 유영민 外1,《상상 현실이 되다》, 프롬북스

http://blog.daum.net/bstaebst/12531...일부 발췌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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