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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로 큰 구글, 오픈소스 죽이기 본격화

배셰태 2014. 7. 17. 12:15

[기자수첩] 오픈소스로 큰 구글, 오픈소스 죽이기 본격화

테그조선 2014.07.16(수) 장우정 기자

http://tech.chosun.com/archives/13924

 

구글은 지난 6월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대회 ‘구글I/O’에서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L’을 공개했다. TV·자동차·시계 등 주요 기기에 안드로이드 OS를 모두 집어넣어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를 주도할 것이란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었다.

 

그런데 구글의 야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심의 눈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 만난 안드로이드 전문가 손영수 NHN넥스트 교수는 “안드로이드L은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프로젝트(AOSP) 진영을 견제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구글은 이번에 내놓은 ‘안드로이드L’ 버전에서 내놓은 신규 기능을 대부분 AOSP에 반영되지 않게 했다. <중략>

 

크기변환_안드로이드

 

AOSP는 구글이 2008년 10월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OS 소스코드를 무료로 공개하며 출범한 것이다. 중국 샤오미(小米)를 비롯해 아마존, 노키아 등이 AOSP를 활용해 스마트폰을 내놓았고 모바일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ABI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스마트폰 시장에서 AOSP를 포함한 전체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77%에 달했다. 이 중 AOSP 진영 점유율은 25%로 전체 안드로이드 진영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한다. 애플의 iOS 점유율이 18%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L 기능을 AOSP 진영에 주지 않은 것은 애플이 아니라 AOSP 진영이 경쟁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략>

 

오픈소스는 제작자의 권리는 지키면서도 핵심 기술(소스코드)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AOSP의 공식 사이트(https://source.android.com/)에는 소스코드에 관해 이런 얘기가 나온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다양한 제조업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 개발자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현실화(제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어느 한 업체가 (OS를 독점해) 다른 업체들의 혁신을 제한하거나 통제하는 구심점이 되지 않게 할 것이다.”

 

구글의 반(反)오픈소스 행보는 안드로이드를 공개한 기본 취지를 스스로 무색하게 한다. ‘악하지 말자(do not evil)’는 구글의 모토마저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