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여러분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모두 알게 모르게 나름대로 정체성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프로필 사진을 자주 바꾸기도 하고, 지금 있는 멋진 곳의 사진을 올리기도 합니다. 열심히 친구를 맺고, 다양한 사람들을 팔로우합니다.
어쩌면 정체성에 대한 욕구가 지금의 SNS의 확산 속도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정체성을 만들 수 있을까요? 정체성을 만드는 비법이 존재하기는하는 걸까요?
여기 ①에서는 우리 각자의 정체성이 어떤 레시피로 만들어지는지, 기본 재료와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빠르고 똑똑하게 정체성을 만들 수 있는지 답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사용자 정체성의 형성 과정을 정확히 짚어보고, 이번에는 사용자 관점에서 오가닉 미디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사용자 정체성을 만드는 비밀의 레시피
SNS의 진화 속도와 영향력은 놀랍습니다. 끊임없이 콘텐츠가 공유되고 소통이 멈추지 않습니다. 아니 겁잡을 수 없는 가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SNS가 영향을 미치는 범위도 단순히 인터넷 서비스 공간만이 아닙니다. 사회관계, 시장구조, 교육 영역, 정치 판도 등 소셜 미디어와 연계된 모든 영역이 함께 들썩이고 있습니다. SNS의 힘은 어디에서 올까요?
물어 볼 것도 없이 이 모든 현상을 만드는 주인공은 '사용자'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사용자 활동이 없으면 이 모든 현상은 있을 수 없습니다. 반대로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SNS 없이는 살아가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좋든 싫든 이제 인터넷 공간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존재'하기가 어려워진 것입니다.
물론 SNS 없이 사는 사람들도 아직 많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게 될 다음 세대, 그다음 세대들을 떠올리면 얘기가 좀 다릅니다. SNS가 없이는 살 수 없게 된 것은 인터넷이나 마크 주커버그, 트위터 때문이 아닙니다. 인간은 사회 활동 없이 존재할 수 없고, 그 대표적인 수단이 SNS가 되었을 뿐입니다.
1. 주재료: 동일시와 차별화
인간의 모든 사회 활동은 한마디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여정입니다. 그런데 이 사회 활동이 인터넷 공간에서는 오프라인에서보다 훨씬 더 빈번하고 동시다발적이며 중독적입니다. 여기서 정체성을 만드는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서로 상반되지만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두 가지 욕구, 바로 동일시(identification)와 차별화(differentiation)입니다. 이 두 요소는 서로 대립되지만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서로를 통해서만 존재합니다. 이 매커니즘이 사용자 '정체성'을 만드는 비밀의 레시피가 됩니다.
우선 동일시란 개념은 말 그대로 상대방과 나를 동일화하려는 요구입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는 동일시의 대포 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차별화란 특정 집단이나 사람으로부터 구별되고 싶은 요구를 말합니다. 단순하게는 유튜브 동영상이나 댓글에서 '싫어요'를 누르는 것도 차별화지만, 모두 '좋아요'를 누를 때 아무 반응없이 침묵하는 것도 차별화의 방법입니다.
그런데 문제의 혁심은 동일시도 차별화도 서로가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다른 집단과 차별화된다는 것은 곧 어떤 집단에 동일시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마찬가지로 동일시는 동일시는 어떤 네트워크와 차별화된다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용자 유형에을 보면, 언제나 맨 먼저 '좋아요'를 누르는 '신속형', 의견이나 논쟁거리를 주로 제시하는 '행동형' 등 모두 동일시와 차별화 메카니즘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위의 도식은 이와 같은 동일시와 차별화의 상호 의존적 관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결국 동일시는 차별화를 의미하며, 차별화는 동일시를 의미한다는 말입니다.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지 않으면 정체성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2. 동일시와 차별화의 팽팽한 긴장 관계
유행은 계속 반복되고 수정되고 변화하는 사이클에 있습니다. 새로운 사이클이 나타나지 않으면 유행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때 사이클은 동일시와 차별화 간의 상호작용, 그 팽팽한 긴장관계가 유지될 때 만들어지고 지속됩니다.
뭔가 새로운 것이 유행하려면 그것을 새롭게 선도하는 집단이 필요하고, 또 추종하는 집단이 있어야 합니다. 유행을 선도하는 그룹은 '차별화'를 시도하는 그룹이고, 이 선도 그룹을 추종하는 그룹은 '동일시'를 시도하는 그룹입니다. 동일시와 차별화의 게임을 통해 새로운 사이클이 이어지고 '커뮤니케이션'은 계속됩니다.
정체성이란 동일시와 차별화의 이중 작용을 통해 형성되며, 한번 정해지면 영원히 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집단 속에서 동일시와 차별화가 실천되는 과정 속에서 형성됩니다.
결국 동일시와 차별화를 다른 말로 하면 나를 타인에게 표현하고 소통하는 방법입니다. 어빙 고프만도 우리가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관계를 통해 '나'를 인식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고프먼은 그것을 '체면(face)'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고 그것을 타인으로부터 확인받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고프만에 따르면, 내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타인에게서 확인받지 못하면 불안감이 생기고,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잃게 됩니다. 지인의 반응이 전혀 없는 게시 글을 상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윤지영,《오가닉 미디어》, 21세기북스
http://blog.daum.net/bstaebst/11803...일부 발췌 각색
배세태의 블로그 방문을 환영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상다반사 > 자기계발·동기부여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고가 될려면 자신이 무엇에서 최고가 될 수 있을지 아는 것이다 (0) | 2014.07.19 |
---|---|
[Identity]②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나'의 정체성 (0) | 2014.07.13 |
타인의 삶과 성공을 절대로 자신과 비교하지 마라 (0) | 2014.07.09 |
인생에 문제가 생기면 타인을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탓하라 (0) | 2014.07.04 |
진정한 삶의 행복은 중용에 있다 (0) | 2014.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