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로봇과 인공지능 전성기에 인간은 무엇을 할까?

배셰태 2014. 7. 9. 09:38

로봇과 인공지능 전성기에 인간은 무엇을 할까?

하이컨셉 & 하이터치 2014 07.08(화)

http://health20.kr/m/post/3088

 


HAL9000 from Wikipedia.org

 

다양한 종류의 로봇들을 포함한 기계들이 사람들의 육체적인 노동을 많이 대체하는 현상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최근 로봇과 관련한 이야기가 다시 나오는 것은 과거의 육체적이고 기계적인 노동이 아닌 인공지능을 이용한 인지기능이 발전한 인지기계(cognitive machine)가 산업혁명 이후에 지식노동을 중심으로 하는 인간의 주된 일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라이스 대학(Rice University)의 컴퓨터과학자인 모쉐 바르디(Moshe Vardi) 교수는 2045년 이면 인공지능 기계들이 전부는 아니여도 현재 인간이 하고 있는 일의 상당한 부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하였다.

 

인공지능이라고 하더라도, 영화 <그녀 Her>에서 나온 것처럼 정말 인간과 비슷하게 느끼는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는 아직 근 미래에 등장하게 될 지 이야기하기 힘들지만, 적어도 인간들이 현재 지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일자리를 대체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인공지능 분야의 중요한 성과라고 이야기했던 체스두는 수퍼컴퓨터 딮 블루(Deep Blue)가 세계 최고의 체스마스터인 캐스파로프(Kasparov)를 꺾은지 15년 만에 왓슨(Watson)이 자유로운 인간의 언어로 대결하는 퀴즈에서 최고의 퀴즈챔피언 켄 제닝스(Ken Jennings)를 꺾었고, 당시만 하더라도 쉽게 달성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던 무인자동차도 버젓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이런 발전의 정도를 감안한다면 앞으로 30년 정도면 인공지능 컴퓨터나 기계가 인간이 하는 대부분의 지식노동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모쉐 바르디 교수의 예상은 그리 과장된 것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마도 이런 시기가 된다면 현재의 일자리 수백 만개가 갑자기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에 반발하는 새로운 네오-러다이트 운동이 펼쳐질수도 있다. 이미 자동화와 관련한 것은 아니지만, 앱의 형태로 공유택시를 탈 수 있는 우버(Uber)같은 경우 많은 나라에서 이 서비스를 반대하는 운동이 있는 것을 보면, 네오-러다이트 운동의 등장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이런 자동화나 기술의 진보를 통한 일자리의 변동은 인류의 역사에서 주기적으로 있었던 것인만큼 과도하게 두려움을 가지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어딘가 일자리는 새롭게 생길 것이며, 최근의 발달된 IT환경과 인터넷을 감안한다면 과거보다 이런 변화에 대처하는 인간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다. 역사를 보더라도 이런 변화의 시기에는 언제나 사회적인 불안정성과 정치적인 이슈가 크게 발생하였고, 무의미한 싸움도 많이 벌어졌다. 그렇지만, 길게 보면 결과는 인류의 삶과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켰지, 뒤로 퇴보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과거보다 상품은 저렴하고, 질이 좋아졌으며 일반인들의 삶도 과거보다는 나아졌다.

 

그렇다면, 이제는 일자리를 잃는 것에 대한 걱정보다 어떤 일을 인간들이 하고 살아야 할 지에 대한 주제로 논의를 옮겨보자.

 

아마도 앞으로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많은 일들을 대체하면서 저렴하고 대량생산된 제품들이 나오게 될 것이고, 각종 서비스의 상당 수도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럴 수록 사람들은 고급스러운 인간이 시간을 들여 만든 수제(handmade) 아이템을 찾게 된다. 만약 대량생산의 생산성과 표준화를 통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높은 가치를 쳐주는 명품 브랜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정밀도나 질에 있어서는 약간 떨어지더라도, 인간은 인간의 시간을 들여서 무엇인가를 이룬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다. 그런 장인들이 만든 작품이나 예술품에 해당하는 것들에 대한 가치가 미래에는 좀더 높아지게 될 것이다. 비슷하게, 주변에서 잘 보기 어려운 독특함에 대한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합리적인 소비보다는 충동적이고, 특이한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산업들이 발달하고, 사람들은 기계와 인공지능을 벗어난 사회를 만끽하는데 돈을 지불할 것이다.

 

..이하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