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2014.07.02(수)
구글TV 실패이후 크롬캐스트와 안드로이드TV로 반격노려
성공여부는 논란..지나친 융합이 주는 피로감 지적
우리 기업들, 독자 OS없어도 서비스로 성공 가능
구글이 손바닥(모바일)에 이어 손목과 눈(웨어러블), 거실(TV), 자동차(스마트카) 등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관심이다.
구글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회의(I/O 2014)에서 우리 삶 곳곳을 겨냥한 진화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선보여 애플과 전방위적인 플랫폼 경쟁을 예고했다.
독자적인 OS가 없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어찌해야 할까. 일단 구글 진영에 발을 담군 모양새다. 웨어러블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장착한 스마트워치는 올 여름 LG전자 ‘G와치’, 삼성전자 ‘기어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출시된다. 스마트카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오토’ 진영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LG전자 등이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라는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이 같은 행보는 예상됐던 일이며, 우리 기업들은 독자 OS에 욕심내기보다는 이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다 피차이 구글 부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거대한 오픈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구글의 목표”이라며 “파트너들과 함께 전 세계 수십억 명의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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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은 OS에 연연하지 말고 서비스로 가자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정보통신전략위원회 위원)은 “전 세계 IT 생태계는 MS와 애플, 구글이 경쟁하는 듯 보이는데, 발전 속도나 융합 분야로 뻗어 나가는 것은 구글이 훨씬 빠르다. 실용적이라는 얘기”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그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 차원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독자OS는 불가능하다”면서 “OS는 해외 업체가 개발한 것을 사용해도 융합이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분야에서는 좋은 아이디어를 통해 빨리 치고 나가야 한다. 페이스북도 자체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지금은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 독자적인 왕국을 이루고 있다”고 부연했다.
국내에서 2만 8000명의 개발자들이 활동하는 국내 최대 SW개발자 커뮤니티인 OKJSP의 노상범 대표는 “구글은 사물인터넷(IoT)에 이런 콤포넌트가 들어갈 것을 알고 있었고, 업계도 안드로이드가 결국 모든 스크린에 다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국내 독자 플랫폼은 말이 안 되는 소리이고, 독창적인 플랫폼 구축보다 독창적인 아이템을 만드는 게 중요한데. 대기업들이 이 생태계 내에서 뭘 만들어줘야 하는데 DNA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비관적이긴 하지만 우리는 구글 생태계 안에서 구글이 필요로 하는것,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차역(독자OS)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기차역에 적합한 기차를 잘 만들어 사람들이 많이 타게 하고 그러다 보면 기차역보다는 기차 중심의 새로운 사업모델도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전문가는 “MS 윈도우가 나왔다고 해서 다른 기업들이 죽지는 않았다”면서 “중요한 것은 국내외 가릴 것 없이 대중을 사로잡는 쓸만한 서비스를 만들면 자연스레 이 부분이 백본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글의 성공은 전 세계에 안드로이드폰을 깔아준 삼성전자 덕분이기도 하다”면서 “카카오의 성공에서 보듯이 서비스를 만들때 당장 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서비스 자체에 집중하면 자연스레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어진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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