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2014.06.16(월)
이른바 ‘베이비부머’의 대다수가 은퇴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saramin.co.kr)이 베이비붐 세대 직장인 3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가 ‘은퇴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베이비부머의 노후에 대한 문제는 이미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지 오래지만 아직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베이비부머란 6·25전쟁 이후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다. 보릿고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쟁 후 혹독한 가난을 견디며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한 세대다. 이들이 본격적인 은퇴시기를 맞으면서 이들의 노후대책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상당수는 노부모를 부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녀들을 교육시키느라 정작 자신들의 노후준비는 하지 못한 채 은퇴를 맞게 돼 자칫 빈곤층으로 전락한 처지다. 이번 조사에서 은퇴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복수응답)로 역시 ‘은퇴 후 삶을 아직 준비하지 못해서’(65.1%)와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서’(63.6%)라는 응답이 많은 것을 보면 이들이 노후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기대수명은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데 퇴직시점은 빨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두려움이 크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지난 10여 년간 불경기로 인해 자녀들의 취업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들이 은퇴에 대한 두려움을 가중시키는 원인이다. 베이비부머 직장인 중 77.4%가 아직도 경제적으로 자녀를 뒷바라지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자신의 노후준비는커녕 아직도 자녀들 양육에 신경을 써야 할 처지라면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몇 년 후 베이비부머들이 고령으로 접어들면 노인 빈곤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을 가져올 우려가 크다. 정부가 지금부터 대책을 내놔도 늦은 감이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이후를 개인에게만 맡겨두지 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베이비부머의 90% 이상이 은퇴 후에도 지속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한다. 우선 이들이 재취업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재취업이야 말로 노인 빈곤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다. 여기에 이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각종 연금이나 복지시책도 강화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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