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빅맨' 미국영웅과 다른 점은?
3-4년만에 몇십조원 기업영웅 만드는 실리콘벨리,
한국영웅은 시장 통의 산전수전겪고 출생의 비밀과 엮여 탄생하는 영웅 뿐,
인데일리 2014.06.03(화)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 유엔미래보고서2030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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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가족은 나의 심장만을 원했다.”라고 말하면서 등장한 새로운 시대의 영웅 강지환. 미래사회에서의 영웅은 손쉽게 만들어지며 또한 손쉽게 허물어진다. 그 이유는 SNS로 급격하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거나 손쉽게 정보의 흐름을 타고 영웅시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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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래의 영웅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한평생이 걸렸다. 나폴레옹, 처칠, 아인슈타인, 공자 등은 한평생 자신이 하던 일을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운 좋게 만천하에 알려진 소수의 인물 들이었다. 그러나 미래사회의 영웅은 평균 10년 정도이면 가능할 수가 있다. 이 10년은 그 분야에서 노력을 하여 사람들이 그의 노력을 인정하거나 그 사이 성공할 수 있는 기간이다.
미래 한국사회에서는 강지환같은 인물들이 성공하기는 더욱더 힘들어지는 시대가 온다. 드라마에서나 시궁창에서 장미꽃이 필수가 있고, 개울에서 용이 날 수 있지 한국의 현실사회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사회구조이다.
하지만 미국의 실리콘벨리에서는 2-3년 내에 영웅이 되기도 한다. 최근의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이 사 들인 창업벤처기업주들은 2-3년 혹은 4-5년 만에 수조 원을 받고 자신들이 만든 기업을 팔고 그 기업에 고용되어 지속적으로 더 키우고 있다. 몇 년간 열심히 일하고난 후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에 회사를 팔고 영웅이 되는 젊은이들이 실리콘벨리에서 많이 탄생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이유가, 대기업에서 젊은 청년들이 개발한 기술을 “빼앗아”가는 현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대기업에 뺏길 기술을 왜 개발하겠느냐는 패배감에 청년들은 ‘안전빵’인 공무원이 되고, 가장 똑똑한 인재들이 공무원이 되어 복지부동하고 전례 없는 기술들을 마지막에 인정해주는 소극적인 인재로 전락한다.
세계에 군웅이 할거하던 SNS 시장은 페이스북 중심으로 판도가 정리되는 양상이다. 부침이 심한 IT업계에서 1위 업체의 독주가 고착화되는 이유는 선두권 기업이 막강한 자금·개발인력을 무기로 서비스 영역을 계속 확대하는 것이 주요인인데,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나가며 이런 구도를 고착시킨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구글은 인터넷 검색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구글 글라스'로 대표되는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구글은 1998년 창업 이래 지금까지 유튜브·안드로이드 등 총 147개 업체를 인수했다. 구글이 사들인 Uber 택시서비스를 2013년 9월에 약 4천억 원에 매입하면서 구글 경영진에게 그대로 운영하게 맡겨두었고, 우버는 현재 10조원의 가치를 가진다고 말한다.
페이스북은 SNS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아예 없애버리는 과감한 행보를 보인다. 2012년 사진 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을 사들인 데 이어 세계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whatsapp)까지 19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금까지 인수한 업체는 46개에 달한다. 단문(短文) 메시지 서비스만 운영하는 트위터로서는 페이스북의 다양한 서비스를 도저히 따라가기 힘든 구조다. 구글은 작년에 모토롤라를 13조원에 구입하였고, 스마트 홈 온도계인 서모미터를 올해 4월 25일에 3.3조원에 구입하였다. 구글안경의 하드웨어로 사용할 목적이다. 구글은 또 공중에 무료인터넷중계기를 달고 날 타이탄 비행기회사를 구입하였으며, 닉소프트웨어도 사들였다.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10조원에 매입하였는데 이에 경쟁하는 스냅시더는 구글이 사들였다. 페이스북은 또 WhatsApp을 19조원에 사들였다. 이처럼 IT 산업에서는 한번 주도권을 잡은 기업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연결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른 IT 업계의 속성상 1등 업체들이 변하지 않으면 노키아처럼 순식간에 몰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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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영웅은 아직도 시장 통에서 자란 산전수전 다 겪은 건달이 역시 출생의 비밀을 이용하여 한걸음에 신분상승을 하고, 배신당하고 다신 우리 곁으로 돌아와 우리들의 도움으로 영웅이 된다. 그 이유는 그만이 우리를 생각해주고 우리와 같은 종자이기 때문이다.
미래사회는 이런 시장 통의 영웅은 영웅이 될 수 없는 시대가 온다. 그들만의 세상이 있기에 그들이 시장 통의 영웅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창조경제 창조경제를 20년정도 외치고 나면, 이제 미국의 실리콘벨리처럼 또다시 시장 통의 영웅, 즉 신기술로 창업하여 미국의 대기업에 기술을 팔아 영웅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을 기다려보거나 아니면 이렇게 대리만족을 위해 빅맨을 보거나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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