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일의 세계에도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변화의 해일이 밀어닥치고 있다

배셰태 2014. 6. 5. 22:58

 

유망직업 vs 유행직업

 

구글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인 토마스 프레이(다빈치연구소장)는 지난해 11월과 올3월 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몇차례 미래특강에서, 앞으로 20년간의 변화는 역사상 가장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크게 변화하는 것 중의 하나는 직업입니다. 지금의 직업은 대부분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탄생할 것이며, 10년뒤에 크게 부상하는 직업의 60%는 아직 탄생하지도 않았다고 했습니다.

 

일자리를 둘러싸고 전개될 변화는 그것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의 신호탄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재앙의 불씨가 될 것입니다.

 

《유엔미래보고서 2025》는 가까운 미래에 인류가 어디로 갈 것인지 예단하는 한 가지 중요한 근거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는 1인 기업, 1인 창업, 1인 교역업체, 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대규모 고용 창출의 시대인 제조업의 시대가 지나갔기 때문이다."

 

미래의 직업 선택에서 간과할 수 없는 지적입니다. 현존하는 유망직업의 상당수가 미래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열심히 하기 전에 무엇을 열심히 할 것인지 분명히 알고 해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흐름과 물결을 탈 줄 알아야 합니다. 단순히 성실하게 일하는 것만이 미덕인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숱하게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또 등장합니다. 일의 세계에도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변화의 해일이 밀어닥치고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인기 절정이던 직업이 이제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그런가 하면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독특한 이름의 직업이 하루가 다르게 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유망직업'은 있을까요? 신문이나 직업 관련 정보지를 훑어보면 온통 미래의 유망직업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기사로 넘쳐납니다. 대도시의 학원가는 더 늦기 전에 그런 유망직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준비하라고 구직자를 유혹합니다. 어떤 직업이 유망직업일까요? 혹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일시적으로 떠오르는 '유행직업을 유망직업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미래사회에서 유망직업은 없습니다. 세월 따라 수시로 변화는 수많은 유행직업들이 존재할 뿐입니다. 유일한 유망직업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이 하고 싶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지속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전문성을 높여갈 수 있는 그런 일입니다. 고객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뚝 소리 나게 잘하는' 일만 있다면, 어떤 분야의 일이든 평생 유망직업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일은 농사일 수도 있고, 프로게이머일 수도 있으며, 미술치료사일 수도 있습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유행에 자신을 맞추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확실한 아성을 구축하기 위해 탄탄한 토대를 다지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미래의 직업 선택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직업의 방향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우리는 사다리를 빨리 오르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사다리를 제대로 놓고 오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고기를 낚기 위해서는 낚시터에 가야 합니다. 엉뚱한 곳에 낚싯대를 걸치고 대어가 물리기를 아무리 기다려봤자 아까운 세월만 다 흘러갑니다. 물이 좋은 곳이 어디인지 먼저 제대로 확인하고 난 후에 낚싯대를 드리워야 합니다. 그래도 늦지 않을 만큼 시간과 고기는 충분히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