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현장] 5만원짜리 '구글 조립폰' 내년 1월 나온다
조선비즈 2014.04.17(목)
[레고처럼 내 맘대로 만드는 '맞춤형 스마트폰' 시제품 공개]
大·中·小 틀 3개 중 하나 골라 카메라·센서 등 부품 끼워넣어… 다른 기능 필요땐 부품만 교체
"스마트폰 시장 뒤흔들 것" "찻잔 속 태풍 그칠 것" 팽팽
구글이 레고 블록처럼 사용자가 필요한 부품과 기능을 조합해 만들 수 있는 '조립식 스마트폰'을 내년 1월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의 최소 가격은 50달러(약 5만2000원). 현재 수백달러가 넘는 삼성전자·애플 등 고가 제품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드는 혁명적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구글, 5만원짜리 조립식 폰 공개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은 1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개발자 회의를 열어 조립식 스마트폰 '아라(Ara)'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화면표시장치·카메라·배터리·센서·통신모듈 등 스마트폰을 구성하는 주요 부품을 사용자가 마음대로 골라서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의 폴 에레멘코(Eremenko) 아라 프로젝트 책임자는 "스마트폰을 부품별로 포장해 동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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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내년 1월 '그레이폰(회색폰)'이란 이름으로 기본형 아라폰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구글은 액정화면·배터리·AP(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부품)·와이파이(무선인터넷) 부품만 공급한다. 카메라나 센서는 협력사들이 자유롭게 만들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구동하는 운영체제(OS)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쓸 가능성이 크다. 구글의 영향력과 시장점유율이 더 높아질 수 있는 대목이다.
◇대중적 인기 얻을지는 미지수
구글의 조립식 스마트폰이 삼성·애플 양강 구도로 고착화되고 있는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IT전문 컨설턴트인 고광범 액센츄어 전무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완제품 방식으로는 그때그때 변하는 다양한 소비자 욕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없다"며 "내 맘대로 만드는 '개인화 기기(MYOD·Make Your Own Device)'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KAIST 교수)은 "아라 프로젝트가 혁신적인 개념인 것은 사실이나 삼성·애플이 이끌어온 시장에서 큰 파괴력을 발휘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체 파트너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구글이 이끄는 조립식 스마트폰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국내 제조업체는 조심스럽게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립식 스마트폰은 고성능으로 갈수록 기존 완성품에 비해 가격·품질·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일부 마니아층에서 인기를 끌지 몰라도 일반인에게 매력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했을 때도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별것 아니다"라고 무시했다가 시장 판도가 바뀐 적이 있기 때문에 업체들은 구글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 tip] '조립식' 언제 나오나 봤더니…
구글의 스마트폰 ‘아라’가 표방하는 조립식 제품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기술 수준이 평준화되면 자연스레 나타나는 현상이다. 데스크톱PC가 대표적인 예. PC 역시 초기에는 IBM·HP·애플 등이 만든 완제품을 그대로 사서 썼다. 하지만 기업 간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부품을 골라 만드는 조립식 PC가 흔해졌다. 하지만 조립식 제품이 모든 시장에서 일반화되진 않는다. 컨설팅업체 올리버 와이만의 신우석 상무는 “10여년 전부터 자동차도 소비자가 엔진·몸체·외장을 마음대로 조합해 만드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일부 옵션만 바꾸는 방식으로 굳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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