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평균수명 90세 시대, 아이 교육보다 노후 준비가 더 급하다

배셰태 2014. 3. 29. 11:31
아이 교육보다 노후 준비가 더 급하다

머니투데이 2014.03.2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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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집과 자녀 교육에 대한 화제가 집과 자녀의 결혼 준비자금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나이가 들어 소득이 끊겼을 때 자신의 한몸을 고민하는 얘기는 없었다. 역시 40대 초반에겐 부동산과 자녀 교육이 최대 관심사일 뿐 노후 대비는 뒷전인 것일까.

 

이런 세태는 지난 2월 말 뉴욕타임즈에 실린 '노후를 위해 먼저 저축하고 자녀 교육은 후순위로 미뤄라'라는 제목의 칼럼과 상반되는 것이다. 이 칼럼은 노후와 자녀 교육을 위해 함께 돈을 모으기는 매우 어렵다며 만약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노후 대비를 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녀의 대학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을 통해 빌릴 수 있지만 노후에 필요한 돈은 빌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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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슈왑&컴퍼니의 캐리 슈왑&포메란츠 수석 부사장은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자신을 먼저 생각해서 노후 자금부터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문가인 리처드 S. 칼러는 자녀 교육을 포기하기 어렵다면 은퇴자금이 취미생활이나 여행을 위한 것이 아니란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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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러는 "스스로 노후를 대비하지 않은 노부모를 돌보는 것이 자녀들에겐 (학자금 대출보다) 훨씬 더 큰 비용 부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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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콘 락 파트너스의 재무설계사인 앤 가르시아는 원점에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며 정년이 지난 후에도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각오로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데 자금을 우선 배정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선 자녀 교육비라고 하면 대학 등록금만 고민하면 되지만 한국은 대학 등록금보다 사교육비가 더 큰 부담이다. 이르면 유치원 때부터 시작하는 사교육으로 대학 등록금을 모을 여력조차 없는게 한국의 현실이다. 자신의 노후 대비는 정년에 임박할 때까지 전혀 고려 대상에도 오르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자신도, 자녀도 갑갑할 뿐이다.

 

소득도 없고 모아 놓은 돈도 없어 자기만 바라보는 늙은 부모 앞에서 다 자란 자녀가 어릴 때 부모가 보내줬던 수학학원과 영어학원, 또는 해외연수를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을 갖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평균수명이 90세에 이른 현실을 똑바로 직시한다면 아이 학원 하나를 끊어버리고 나와 배우자의 노후 대비부터 시작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