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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협동조합인가?-박세기 울산광역시협동조합연합회 회장

배셰태 2014. 3. 4. 09:39
[경상시론]왜, 하필 협동조합인가?
경상일보 2014.03.03(월)

구체적이고 가능성있는 사업 선정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뒷받침될때
새로운 대안경제 모델로 자리매김

 

협동조합은 자발적인 경제주체이며 대안적 경제공동체로서 영리 기업이다. 협동조합 기본법에 근거해 5인 이상이면 누구나 설립할 수 있고, 1인 1투표제로 운영하는 민주적인 기업형태이다. 그러나 설립만으로 기업활동을 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강력한 경쟁력, 지속적인 성장가능성, 미래지향적인 사업모델이 우선돼야 함은 물론이다. 따라서 협동조합의 목적과 설립에 관한 지속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다양한 내부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 만큼의 의식변화도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왜? ‘지금 이 시점에서 협동조합인가’에 대한 분명한 사회적 정립이 필요할 것이다.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 미국의 선키스트, AP 통신사 등이 대표적인 협동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2년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된 이래 2013년 한해 동안 3000여 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중략>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협동조합 몬드라곤을 살펴보면 정식직원이 8만5000명. 스페인 10대기업에 들만큼 큰 규모의 기업으로 바스크 지역경제를 주도하고 있고 농산물로부터 자동차부품까지 생산품목도 다양하다. 그중 일부는 미쓰비시, GE, 삼성, LG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일단 여기서 각종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제품이 세계시장에서도 전혀 꿀릴 것이 없다는 사실에 왠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온다.

그러나 몬드라곤의 현재 유형이 어느 곳에서나 운영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역사적, 사회적, 지역적인 특성과 초기 몬드라곤의 기반을 다진 리더(호세 마리아 아리에타 신부)의 선구적인 역할을 협동조합이 펼쳐지는 모든 지역에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드라곤의 운영원리(종업원 공동소유와 직접 민주주의 윈칙에 따른 자율경영 및 능력에 따른 균등분배)와 거버넌스 구조는 충분히 참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략>


‘왜 협동조합을 하려고 하는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누구와 함께 하려고 하는지’ 이 세 가지를 나누고, 생각하며, 실체를 함께 만들어 갈 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대안경제의 모델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