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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의 모바일 OS 독립, COS(China Operating System)

배셰태 2014. 2. 25. 13:21
 

중국의 모바일 OS 독립, COS(China Operating System)

 

앞서 중국이 사물인터넷(IOT)과 함께 중국의 독자적 모바일 운영체제(OS)인 COS(China Operating System)를 정부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지금까지 중국 당국은 구글(Google)의 안드로이드와 애플(Apple)의 iOS로 양분된 구도를 우려하며 적극적으로 자국 OS의 개발을 추진해왔습니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은 90% 이상이 안드로이드(Android) 체제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정부 차원에서 중국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를 개발한 것은 OS 종속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라고 보입니다. 사실 독립적인 자체 OS는 다른 나라들도 많이 시도하였으나 이렇다 할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더욱 주목 받고 있습니다.

 

      사진: COS 공식 발표 현장 (Android Headlines)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란?
OS 의 사전적 의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어하여 사용자가 컴퓨터를 쓸 수 있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설명하면, 스마트폰 자체를 하드웨어라고 할 수 있고 우리가 사용하는 카카오톡(Kakao Talk)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앱(App) 또는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하드웨어 자체로는 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없기 때문에 하드웨어와 애플리케이션 사이를 연결해주는 것이 바로 OS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Android)와 애플의 iOS인데요. 애플은 iOS를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맥(Mac) 등 자사제품에서만 운용이 가능하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개방하여 각종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PC, 스마트 TV, 스마트 카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 걸쳐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COS( China Operating System)의 탄생
중국 정부는 2011년~2015년까지의 ‘12차 5개년 계획’에서 ‘개방형 소프트웨어와 응용프로그램을 확산하고, 개방형 모델에 기초한 산업 생태 체계 형성을 가속화한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이에 걸맞게 중국 정부는 지난 달 16일 중국 과학원 소프트웨어 연구소 (ISCAS, Institute of Software at the Chinese Academy of Sciences)와 상하이 리안퉁(上海聯彤) 컴퍼니가 공동 개발한 리눅스* 기반의 독자 운영체제인 “COS”를 발표했는데요. 사실상 중국에서는 중국어 간체를 완벽하게 지원하며 현지에서 윈도우(Windows)를 대체할 OS로 리눅스가 각광을 받아왔습니다. 대만의 스마트폰 업체인 HTC가 주요 협력업체로 나섰으며 다른 운영체제들처럼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PC, 셋톱박스 등 여러 가지 모바일 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리눅스(Linux)란?
1991년 핀란드 헬싱키 대학 학생이던 리누스 토발즈(Linus Torvalds)가 대형 기종에서만 작동하던 운영 체계인 유닉스를 386 기종의 개인용 컴퓨터(PC)에서도 작동할 수 있게 만든 운영 체계. 인터넷을 통해 프로그램 소스 코드를 완전 무료로 공개하여 사용자는 원하는 대로 특정 기능을 추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느 플랫폼에도 포팅이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일반 기업과 인터넷 서비스업체, 연구 기관 등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부터 리눅스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리눅스를 상품화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으며, 리눅스의 설치 및 구성, 그리고 관리 운영 기술 및 프로그램 작성 교육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출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사진: COS 홍보 플래시 캡처 (COS 공식 사이트, http://www.china-cos.com)
 
하지만 COS의 시연을 지켜본 외신들의 반응은 ‘안드로이드와 매우 흡사’해 별다른 특징이 없다고 언급했는데요. ISCAS는 COS에 대해 "애플의 iOS보다 개방적이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보다 보안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독자적인 중국의IT 시장
중국에서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우리가 한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공식 앱(App) 마켓인 ‘구글 플레이 스토어(Google Play Store)가 설치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중국의 정책적인 이유로 접근이 차단된 것인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불편한 것은 아닙니다.

 

중국은 매우 독특한 앱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른바 ‘제 3자 마켓’이 존재하는데요. 중국의 안드로이드 마켓은 크게 텐센트(Tencent), 360 마켓(Qihu), 91.com(Baidu)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좌) 치후의 ‘360 마켓’ (image.baidu.com)     우) 바이두의 ‘91.com’ (직접 촬영)

 

이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모두 중국 IT업계의 거대기업으로 회원수 3억 명 이상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Tencent), 중국의 대표적인 백신 서비스 제공업체 치후(Qihoo)의 360 마켓, 중국의 구글인 바이두(Baidu)의 91닷컴까지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도 이들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음악이나 드라마, 영화 등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으며, 결제 수단도 점점 더 편리해지는 등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이 차세대  IT 핵심 분야인 모바일 부문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해온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은 단일 시장 규모가 세계 최대임과 동시에 다양한 각도에서 시장에 대한 정부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사물 인터넷이나 모바일 IT 분야에서 외국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매우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중국 모바일 OS의 독립, 성공 vs실패
중국이 독자적인 OS 를 선보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중국 정부는 2013년 4월에 ‘우분투 기린(Ubuntu Kylin)’이라는 PC용 OS를 발표했었지만 그 후로는 어떻게 활용하고 사용했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COS 역시 여기저기서 베낀 듯 한 시스템에 ‘우분투 기린’처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은데요.

 

아직 COS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COS는 안드로이드에서 사용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분투 기린처럼 조용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COS를 공식 국가 운영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내수만으로 생태계 형성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통제가 가능한 중국 시장의 특성상 COS의 파급효과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독점하고 있는 OS 시장에서 COS가 단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 것은 어렵겠지만, 최소한 중국 내에서 만큼은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등의 기존 주요 운영체제들과 경쟁이 불가피하지 않을까요?

 

최근 세계 PC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레노보(Lenovo)가 구글의 소유였던 모토로라(Motorola)를 인수했죠. 앞으로 중국의  IT업체들이 막대한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잠식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 해야할 지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출처 : 미래창조과학부
글쓴이 : 미래창조과학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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