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부산에도 부는 '공유경제' 바람, 왜?
부산일보 2014.02.15 (토)
놀리면 뭐 해? 나눠 써서 뿌듯하고 돈 벌어서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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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서 첫발
인터넷·모바일 타고 전 세계 확산
국내서도 집·자동차·옷 공유업체
'비앤비히어로' '쏘카' '키플' 활동
부산선 무료 교재·노동력 교환 등
정보·재능 나눔 모델로 진화
지난해 출범 '시민허브' 구심점
경쟁적 소유·과소비에 대한 반성
착한 경제활동 인식 확산 맞물려
청년실업 대안, 창업 가능성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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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그렇다면, 공유경제가 이처럼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이유는 뭘까? 대체 공유경제의 매력은 무엇인가 말이다.공유경제 시민허브 서종우 대표는 부산의 공유경제에 대해 '조용한 흥분 상태'라고 정의했다.그는 "공유경제라는 게 이런 거라고 설명해주면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어? 나도 그런 생각 많이 했는데,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어요?'라고 묻는 경우가 많았다"며 "무한 소비에 대한 반성과 허탈감을 경험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사회적 기업, 공정무역, 협동조합 같은 이른바 '착한 경제, 착한 소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내 것을 나눠 쓰는 '공유'가 가치 있는 활동이라는 데에 우선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더욱이 '공유'라는 가치활동을 통해 사람들은 '경제적 수익'도 함께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경기 침체와 저성장을 겪어온 지금의 경제상황과 적절하게 맞물린다.
또한 급격하게 발전한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로 사람들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별도의 전문 중개자 없이 개인들끼리 직접 거래하게 됐다. 더불어 광고에 휩쓸리지 않고 신뢰와 평판이라는 무형의 가치로 소비할 수 있게 됐고, 신뢰와 평판으로 쌓아올린 가치가 개인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장을 마련하는데 이르렀다.
개인 대 개인(peer to peer, P2P)의 거래 활성화와 실시간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소셜 네트워크는 소규모 공유를 기업으로 변화시키는 힘도 발휘하고 있다.이런 여러 가지 가능성에 힘입어, 부산 또한 지금 다양한 '부산형 공유경제' 모델이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부산발전연구원 김형균 선임연구위원은 "공유경제, 공유기업의 실체가 지금은 잘 느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위해 많은 분들이 머리를 맞대고 움직이고 있다"면서 "도시재생, 창조경제 같은 부산만의 저력을 연계한 '부산형 공유경제'의 활동을 주의 깊게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