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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시대의 기업… '누드(nude) 커뮤니케이션' 바람

배셰태 2014. 2. 16. 08:37

SNS시대의 企業… '누드(nude) 커뮤니케이션' 바람

조선일보 2014.02.05

[협력업체 만날땐 투명하게… 회사 잘못땐 깨끗하게 밝히고 사과]

각종 정보 실시간으로 돌아… 기업, 투명성 극대화 전략 나서
발가벗겨진 것처럼 소통하라… 내부 서류도 부정적 단어 추방

"당신이 만든 서류가 광화문 사거리에 내걸린다면?"

삼성그룹이 최근 사내(社內) 매체인 '미디어삼성'을 통해 임직원에게 새 커뮤니케이션 원칙을 소개하면서 던진 질문이다.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확산과 스마트폰의 대중화 등으로 회사의 각종 정보가 실시간(實時間)으로 외부에도 나돌 수 있게 되면서 사실상 '비밀'이 사라진 경영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물은 것이다.

삼성은 '내부 문서'를 만들 때 '외부로 공개돼도 법적·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하고 오해나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정했다. '언론의 우군화(友軍化)'처럼 사회적으로 거부감을 초래할 수 있는 표현은 물론, 담합을 연상시킬 수 있는 '가격' '의견 교환' 같은 단어도 내부 문건에 쓰지 않도록 했다. 삼성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외부로 보낸 업무용 이메일에 금칙어(禁則語)가 하나라도 포함될 경우, 자동 반송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내부 문서·이메일 표현, 협력업체 미팅도 '투명성'

'발가벗겨진 것처럼 소통한다'는 의미의 '누드(nude) 커뮤니케이션'이 재계의 새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직원들 성향을 분류한 문건에서 '문제사원(MJ)' '관심사원(KS)' 같은 내부 용어를 써온 사실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던 이마트는 최근 내부 문건 작성 때 문제가 될 만한 관련 표현 사용을 금지했다. 또 바이어가 협력업체 관계자를 만날 때 서울 성수동 본사 6층 상담실에서 공개 미팅을 갖도록 의무화했다. 상담실 밖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 바이어가 00시에 ××× 사장을 만난다"는 내용이 실시간으로 뜬다. 이마트 관계자는 "협력업체와의 투명한 만남을 위해 이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누드 커뮤니케이션' 주요 원칙.

..이하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