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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받는 상점 전 세계 1370여곳…한국은 후발주자

배셰태 2013. 12. 4. 11:08
비트코인 받아주는 점포를 지도 위에 표시된 것을 보니
역시 미국이 가장 많군요

http://coinmap.org/ 

 

 

 

 조선비즈 2013.12.04(수)

 

비트코인 돌풍이 거세다. 소수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던 이 온라인 가상화폐는 이제 실물 세계로 나와 곳곳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국내에도 결제 수단으로 삼는 상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각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투자재로 혹은 대안 화폐로 반기는 반면, 금융 당국을 비롯한 다른 일부에서는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를 낸다. 비트코인이 세계 각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현황을 모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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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으로 처음 실물 거래가 이뤄진 것은 2010년 5월. 그 후 세계 곳곳에서 비트코인을 ‘돈’으로 받는 상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상점들의 정보를 모아둔 코인맵(www.coinmap.org)도 생겨났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12월 4일 현재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이 통용되는 상점·가맹점은 약 1373개에 달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주로 북미 등 영미권 지역에서 활발하다. 현재 비트코인을 받겠다는 상점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442곳)이다. 캐나다(97곳)도 많은 편이다.

유럽에서는 독일(106개)과 영국(66개)이 앞선다. 프랑스(19개), 스웨덴(16개), 핀란드(7개), 아일랜드(5개)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호주에는 현재 32개 상점이 비트코인을 결재수단으로 인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시아 지역은 아직 활용도가 낮은 편이다. 싱가포르가 13곳으로 단연 많다. 중국(홍콩 제외)의 경우 비트코인의 거래량과 거래소는 가장 많이 포진해 있지만, 비트코인을 받는 상점은 8곳뿐이다. 일본도 7곳 정도다. 이 밖에 홍콩(7개), 인도(5개), 대만(4개), 태국(1개) 등도 저조한 편이다.

◆ 미국: 급속히 퍼지는 비트코인 실물거래

비트코인을 이용한 실물 거래는 미국에서 처음 이뤄졌다. 2010년 5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사는 닉네임 ‘laszlo’가 비트코인 포럼 게시판에 비트코인과 피자 거래를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라지 사이즈 피자 두 판을 보내주면 1만 비트코인을 지불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제안한 지 4일 후 거래가 성사됐다.

이후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받겠다는 상점은 3년 동안 442개로 늘어났다. 현재 버거킹, 메리어트 호텔 등 약 5만여개 소매점에서 쓸 수 있는 선불카드를 발행하는 ‘기프트’는 현금 대신 비트코인으로 자사의 선불카드를 살 수 있게 했다. 사실상 비트코인으로 미국 전역에서 생활필수품을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또 비트 프리미어(bit-premier)라는 비트코인 전용 상점에서는 포르셰 자동차, 지중해 요트, 미술품 등 사치품까지 비트코인으로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미국 내 온라인 쇼핑 업체들도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금은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푸들러(Foolder)’가 현금 대신 비트코인으로 음식 주문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e-Bay)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페이팔 지갑(PayPal Wallet)’에 비트코인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실생활로 파고들면서 지난 5월 경제지 포브스의 기자는 ‘비트코인만으로 1주일 살아보기’에 성공했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의 한 신혼부부가 ‘비트코인만으로 3개월간 세계 일주’에 도전하면서 화제가 됐다.

비트코인의 실물거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미국 정부의 시각도 올 들어 변화가 감지된다.

올 초까지만 해도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에 대해 “중앙정부의 통제 아래에 놓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최근 연방수사국이 마약밀거래 사이트인 실크로드를 마약거래,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이 악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엄격히 규제하고 단속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쳐왔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은 국토안보·정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준이 (비트코인을) 직접적으로 감독하거나 규제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정부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을 내놨다. 오히려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는 유망한 면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전 세계 비트코인 소유자들은 환호했다.

연준의 뒤를 이어 미국 법무부도 가상화폐가 ‘법적 화폐(legal means of exchange)’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달 중순 미 선거위원회도 선거운동 후원금으로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뉴욕주는 금융기관의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도록 라이센스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중국에는 투기 거래 급증…중국판 와타나베 부인까지 등장

비트코인 업계 관계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총 17개의 비트코인 거래소가 있다. 다른 나라와 달리 대다수 거래소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비트코인을 현금 대신 받겠다는 상점은 9개 정도로 많지 않은 편이다. 홍콩 지역을 합해 15개다. 지난달 16일 온라인 쇼핑업체인 바이두가 일부 서비스에 비트코인을 결재 수단으로 채택한다는 소식이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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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강 런민은행 부총재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것은 자유지만, 중국은 단기간 안에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지는 않겠다는”는 뜻을 밝힌 바 있다.

◆ 독일·캐나다: 정부가 일찍이 ‘대안 화폐’ 가능성에 무게

독일과 캐나다 정부는 일찍부터 비트코인이 ‘대안 화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를 위한 기반을 조금씩 마련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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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최근 영국 버진 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자신이 세운 첫 민간 우주여행사 버진갤럭틱에서 만든 우주선 탑승료를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했다. 키프로스의 최대 사립대학교인 니코시아 대학도 등록금을 비트코인으로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 한국은 현황파악조차 못해…일본도 후발주자

한국과 일본은 비트코인의 후발주자다. 한국과 일본 모두 비트코인에 대한 통화·금융당국의 공식적인 견해는 아직 없다. 비트코인을 활용한 실물거래도 최근 들어서야 처음 이뤄졌다.

코인맵에 따르면, 4일 현재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을 사용해 대금을 결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상점은 두 곳이다. 이 중 한 곳은 서울 홍대 인근에 있는 에어비앤비(AirBnB)의 게스트하우스이며, 다른 한 곳은 대전에 있는 바크만로스팅(Bachman Roasting)이라는 커피전문점이다.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는 비트코인 결재 가능 여부를 홈페이지에 따로 밝히지는 않았고, 대전 커피점은 '비트코인과 원화 결재 가능(We currently accept payments in Korean Won and BitCoin)'이라고 써놨다.

..이하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