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2013.11.15(금)
[재테크 신화 ③] 사회적 기업 '에듀머니' 제윤경 대표 인터뷰
이승선 기자,서어리 기자(정리)
한국 사회에서 재테크는 어느새 신흥 종교로 안착했다. 그 배경에는 어떤 단단한 믿음이 존재했다. 빚을 내 투자하지 않으면 노후를 준비할 수 없다는 믿음. 금리가 낮아 저축하면 손해지만 빚을 내 투자하면 그것이 지렛대가 되어 나와 가족을 풍족하게 해줄 거라는 믿음. 이 믿음을 토대로 사람들은 재테크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재테크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집단 최면의 결과는 비참했다. 구원은커녕 빚의 늪에 빠지는 개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기어코 한국은 가계부채 1000조 시대를 영접했다. 하우스 푸어, 워킹 푸어, 학자금 푸어 등 '재테크 전쟁의 패자'들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무성한 가운데, 가계부채 문제는 한국 경제를 침몰시키는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묘하게 이런 개인 채무자들을 더욱 괴롭히는 것은 '모럴 해저드'라는 도덕적 굴레다. 재테크라든가, '좋은 빚'이라는 희한한 신흥종교의 교리들이 유난히 한국에서 위세를 떨치는 것이 과연 이 나라의 개인들이 특별나서 그런 것인가?
사회적 기업 에듀머니 제윤경 대표는 "개인 채무의 배경에는 '약탈적 금융' 이 있다"면서 "모럴 해저드라는 용어는 원래 금융 제공자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인데, 그들이 교묘하게 금융소비자에게 그 책임을 떠넘겼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개인 채무자에게 "왜 갚을 수 없으면서 돈을 빌렸느냐"며 도덕적 책임을 묻는 반면, 갚을 수 없는 돈을 빌려준 금융업체들이 파산 위기에 몰리면 '사회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금융업체들이 이득을 챙기고 있을 때는 '사유화'를 당연시하면서 말이다.
제 대표는 재테크 신화의 배후에는 이처럼 이익은 누리고 책임은 지지 않는 '약탈적 금융'을 허용한 사회적 시스템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 시스템이 개인 채무자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는 제 대표는 <약탈적 금융사회> 등 여러 권의 저서들을 통해서도 "개인에게 재테크는 불가능하며, 개인 채무도 상당 부분 금융시스템 탓"이라는 점을 역설해왔다. 제윤경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 6일 에듀머니 사무실에서 진행됐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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