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살려면 샌프란시스코를 다시 보라
머니투데이 2013.10.15(화)
[창조경제 벤처시대 3부]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 인터뷰
협업이 일상의 문화가 되고,
창업이 라이프 스타일이 되고,
창업가와 테크놀로지가 도시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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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시장이 집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유병률기자
어떻게 하면 우리도 실리콘밸리와 같은 벤처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어쩌면 우문이다. 실리콘밸리는 ‘만든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 날씨 좋은 이 한적한 동네에는 원래부터 돈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원래부터 스탠포드의 공학영재들이 있었고, 이 둘을 연결한 실험정신이 원래부터 있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북쪽, 샌프란시스코는 실리콘밸리에 끼지도 못하던 도시였다. 그냥, 남쪽 팔로알토, 마운틴뷰, 쿠퍼티노, 새너제이로 향하던 관문 정도. 금문교의 아름다운 석양과 히피문화가 관광객을 유혹하던 그런 곳이었다. 금융산업이 있다고 하지만, 뉴욕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도시.
그런데, 불과 2~3년 만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실리콘밸리 영재들이 샌프란시스코 골목골목 둥지를 이동하기 시작했고, 이들을 따라 실리콘밸리보다 더 많은 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트위터,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징가, 스퀘어, 옐프, 드롭박스, 에어비앤비 등 1800여 개 테크놀로지 기업의 4만5000여명 젊은이들이 ‘체인지더월드(change the world)'를 꿈꾸는 도시. 혁신과 스타트업은 도시의 문화임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곳.
미국 언론들은 이를 ‘샌프란시스코 모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런 변화를 이끌고 있는 에드윈 리 시장(61)은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는 또 다른 카테고리의 ‘비저너리(visionary)’로 불리고 있다. 스타트업이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이 되고, 혁신과 문제해결이 그냥 일상의 문화가 되고, 테크놀로지가 도시의 모든 것을 바꿔버린 조용한 혁명의 비저너리. 지난 7일 리 시장을 집무실에 만나 그 비결을 들어보았다.
<중략>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과 함께 미 공공분야 가장 혁신적 비저너리로 꼽힌다. 리 시장은 이달 20~23일 서울시과 코트라 초청으로 서울을 방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