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2013.10.07(월) 박민우 청강문화산업대 모바일스쿨 교수
최근 3D 프린터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계 유수 언론들도 한결같이 3D 프린터 산업의 비전에 호평을 보내고 있고, 미국에서는 연초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언급되면서 제조업 혁신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1984년 미국의 발명가 찰스 헐(Charles W. Hull)에 의해 개발된 3D 프린터 기술은 3D 설계 도면을 기준으로 금속이나 플라스틱 성분의 잉크를 층층이 쌓아 올려서 입체형 물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최근에는 잉크에 해당하는 재료들이 다양해지면서 그 활용 분야가 넓어졌다. 연골 세포가 들어있는 인공 귀, 인공 혈관, 심지어 음식까지도 프린팅이 가능할 정도가 됐다. 미국 코넬대학 로랜스 보나사 교수팀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서 콜라겐과 연골 세포가 들어있는 재료로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인공 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3D 프린터로 인공 혈관을 만들기도 했다.
많은 보고서에서 3D 프린터 산업이 기존 제조업의 생산, 유통 구조를 바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제조업의 적용 분야가 더 다양해지고 기업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많은 인력들이 이 산업에 유입돼 고용창출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한다. 분명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 성장의 속도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 그리고 기대했던 목표를 달성하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3D 프린터 붐이 시작된 미국의 경우, 현재 제조업 기반이 많이 무너진 상태다. 글로벌 아웃소싱의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라는 관점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제조시설을 중국과 인도로 대거 옮겨놓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제조비용이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며 리쇼어링(Reshoring)이라 불리는 해외 제조 생산시설의 미국 국내 회귀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많은 생산 공장들이 자동화가 돼 있어 대규모 고용창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아직은 모든 부품까지 자급생산 체계가 갖추어진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무늬만 미국 공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부가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제조업 혁명을 부르짖는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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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3D 프린터 자체가 산업이 아니라 3D 프린터를 활용한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가 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이다. 단기적으로는 3D 프린터와 직접 관련이 있는 산업들을 중심으로 성장하겠지만, 점차 어떻게 기존 제조업에 3D 프린터를 접목하고 활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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