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미래의 권력은 큐레이션의 손을 들어주다

배셰태 2013. 10. 6. 13:37

 

과거에는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전시할 작품을 선정하고 화가에게 대가를 지불했지만, 오늘날의 웹은 다릅니다.온라인이라는 미술관 운영자, 즉 큐레이터는 제작자에게 허가를 받지도 않고 수익을 나누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콘텐츠 창작자는 새로운 링크경제에서 큐레이션과 창작이 서로 배타적이지 않다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콘텐츠의 범용화는 거스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증거 제1호는 세스 고딘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케팅 전문가 중 하나이자 저술가, 기업가인 그는 콘텐츠 창작자가 큐레이션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제 부족한 것은 정보가 아니라 관심이며 큐레이트할 정보를 제공할 사람을 얼마든지 있다고 말입니다.이제 권력은 콘텐츠 창작자에서 콘텐츠 큐레이터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세스 고딘은 큐레이션이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변천해가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만드는 데서 무엇인가를 찿고 재구성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그 분야에서 튀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고딘은 이렇게 말합니다.

 

"산업혁명은 끝났습니다. 카를 마르크스와 애덤 스미스는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두 집단이 있다고 말했는데, 저는 이제 제3의 집단, 즉 스스로 생산 수단을 소유한 사람이 있다고 말하겠습니다. 바로 자본가인 동시에 노동자입니다. 블로거일 수도 있고 디자이너일 수도 있죠."

 

세스 고딘은 전통적인 산업사회가 끝나고 스스로 생산수단을 소유한 제3의 집단이 등장할 것이라고 보는데, 결국 미래의 권력은 대체 불가능한 존재, 즉 '린치핀(Linchpin)' 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제 콘텐츠 업계의 핵심 세력은 창작자가 아니라 수집기가 되어갈 것입니다. 오늘날 모든 뉴스가 자체적인 링크 공헌도에 따라 살아남거나 사라지고 있습니다. 수집기와 실시간 웹 덕분에 온라인상 중요하고 유용한 콘텐츠가 정보의 수면 위로 떠오르는 큐레이션 구조가 형성된 것입니다.

 

현재의 웹은 세력 구도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과거의 요리 평론가는 유명 일간지에 글을 쓸 수 있었기 때문에 파워가 막강했습니다. 인터넷이 없는 시대에는 그의 목소리가 미디어라는 확성기를 통해서만 확대 재생산될 수 있었기 때문에 권력을 누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목소리는 수집 • 큐레이션의 대상입니다.

 

아직은 여전히 개인이 브랜드와 권력 기반을 얻고 생계를 유지할 여지는 많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퍼블리싱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개성 있는 목소리, 추종자, 큐레이트적 관점입니다. 그리고 큐레이션은 무척이나 힘든 고급 직업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