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1인 가구시대, `공유'에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배셰태 2013. 10. 3. 09:48
1인 가구시대, '공유'에서 해법을

울산매일신문 2013.10.03(목)

 

우리 사회에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함께 사회적 영향도 커지고 있다. 소비시장에서는 나 홀로 사는 싱글족을 겨냥한 작지만 실속 있는 다양한 상품이 출시 중으로 소형가전, 소포장 가공식품 및 즉석식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 사업으로 여가, 건강, 교육 등에 관한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 자료에 의하면 2012년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25.3%이며, 2035년에는 34.3%를 차지해 우리 사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가구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그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다.

이처럼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주된 원인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사례를 비추어 볼 때 개인주의적 가치관의 확산 때문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로 경제력이 향상되고, 취업난 등 경제적 불안감과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감으로 결혼을 미루는 것도 원인이다. 고령화 및 황혼이혼도 한 몫하고 있다. 또한 1인 가구에 대한 혼자 외롭게 사는 부정적 이미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대비한 적절한 대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1인 가구를 위한 사회, 복지 정책이 마련되어야 하고, 주거 및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도 제시되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생활능력을 키워야 한다. 소유 중심의 경제구조 내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에 주목해야 할 이유이다.

공유경제’란 쓰지 않는 물건이나 자원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새로운 소비 형태로 제품에 대한 소유권 보다는 사용성에 초점을 두고 협업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방식을 말한다. 필요한 시간만큼 차를 빌려 쓰는 카셰어링, 서로의 집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이며,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공유경제는 유휴 자원을 활용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여 불필요한 과잉소비와 충동구매를 억제하고 가계 절약에도 기여한다. 제공자와 이용자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이다. 재활용으로 자원 낭비를 예방해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고립감 및 정서적 외로움을 벗어나 공동체적 삶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직업적 성취감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두레와 품앗이 등 사회 공동체를 이루어 함께 일하고 정을 나누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사회가 발전하며 가구 구성 방식은 다양화되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 ‘1인 가구와 공유’,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지혜로운 삶의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