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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일자리, 한국형 창조적 방식을 찾자-문길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배세태 2013. 9. 9. 09:35

[미래 컬럼]미래 일자리, 한국형 창조적 방식을 찾자

전자신문 2013.09.09(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정부의 창조경제 의지와 다양한 경기 부양 대책이 이어지며 우리 경제의 부활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오랜 논란거리였던 장년층의 정년 연장관련 법안이 통과되었고 창조경제 실현 계획으로 벤처〃창업 육성을 위한 `벤처〃창업 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이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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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정부 정책에 이어 중요 이슈의 하나인 젊은이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묘안이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젊은이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새 정부 대책을 고대하기 전에 우리 국민 스스로 이제는 일자리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빨리 만들고, 싸게 만드는 일자리에 집착하지 말고 고급 두뇌를 만드는 일자리 창출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탱해왔던 기계, 전자부품, 자동차 등 하드웨어적 일자리 대신, 소프트웨어적 일자리를 창출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미국은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일자리가 주로 실리콘 밸리에서 만들어진다. 신기술과 새 트렌드에 맞는 청년 창업에서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되고 있다. 언젠가 GE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실리콘밸리 성공 여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말투로 한국이 IT강국이긴 하지만 실리콘밸리 형성은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사회 전반의 도전적 문화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본인이 보아온 한국의 특성상 그것이 힘들다는 것이다. 수긍이 가는 말이다. 고급인재는 끊임없이 배출되지만 부모도, 본인도, 사회도 안정적인 회사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명문 아이비리그 출신 중 대기업으로 진출하는 졸업자는 10% 안팎에 불과하다. 반면 우리는 소위 `스카이(SKY)`로 불리는 명문대 졸업이 대기업 취직의 과정처럼 인식된 지 오래다. 성공에 대한 큰 꿈이 없는 젊은이는 수순처럼 정해진 편안한 길을 선호하고 설사 자식이 남다른 길을 가면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는 부모는 회유에 나선다. 젊은이의 창업과 모험적인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엔젤 펀드가 많지만, 우리 사회에서 펀드 조성과 활용이란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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